윤도현·정해원만 봐도 배부른데…KIA 이범호 감독 얼굴에 꽃피겠네, 23세 호주 유학생 ‘힘찬 기지개’

박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윤도현(21), 정해원(20)만 봐도 배부른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의 별명 중 하나는 ‘꽃범호’다. 그런 이범호 감독의 얼굴에 정말 꽃이 필만 하다. 본격 실전 위주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백업 내야수들이 연일 좋은 타격을 하기 때문이다.

박민/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중, 고교 시절 라이벌 윤도현은 연일 맹타다. 28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스프링캠프 대외 세 번째 연습경기서 박세웅을 상대로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홈런과 3루타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윤도현의 1년 후배 정해원도 윤도현에 가렸을 뿐, 꾸준히 좋은 모습이다.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1개를 날렸다. 두 사람은 3루수 요원이다. 동시에 출전할 때는 윤도현이 2루, 정해원이 3루로 정리되는 모습.

그런데 이들보다 몇 살 많은 선배가 또 있다.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된 유격수 박민(23)이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또 한 명의 공수겸장 중앙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우량주다. 수비가 안정적이고, 타격도 소질이 있다.

호주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타격 그래프가 춤을 췄다. 부족한 장기레이스 경험을 보충하라고 보낸 호주 유학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습경기서 잠잠했다. KT 위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그런데 28일 롯데를 상대로 2안타를 신고하며 상승세를 탔다.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회 박세웅 상대 우전안타, 4회 한현희 상대 우중간안타를 날렸다. 사실 2회는 2루수를 살짝 넘긴, 빗맞은 타구였다. 그러나 4회에는 야무지게 밀었다. 수비에서도 2회 정훈의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잘 걷어냈고, 윤도현과의 더블플레이도 깔끔했다.

KIA는 외야에 비해 내야의 주전과 백업 격차가 큰 편이다. 윤도현, 정해원, 박민이 올 겨울을 계기로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미래의 동력까지 만들 수 있다. 이들이 박찬호, 김선빈, 김도영의 백업만 맡아줘도 큰 도움이 된다. 박민은 호주에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다.

박민(오른쪽에서 두 번째)/KIA 타이거즈

1군 엔트리는 26명이다. 윤도현, 정해원, 박민이 함께 1군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다. 결국 이들의 선의의 경쟁이 3월 시범경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민으로선 대반격을 노려야 할 입장. 이범호 감독이 1군 엔트리 작성을 할 때 행복한 고민을 할 듯하다. 공수에서 자질 좋은 선수, 공수겸장으로 클 법한 우량주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