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NO, 오히려 당했다" 아내의 '충격' 폭로에 맞선 나균안…일단 롯데도 플랜대로 간다 "4선발로 시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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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근 외도와 가정폭력, 양육비 미지급 등 수많은 논란에 휩싸인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이 아내 A씨의 폭로를 전면 반박했다. 일단 '개인 가정사'에 불과한 만큼 롯데는 기존에 계획된 플랜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나균안은 지난 2020년 12월 3년의 교제 끝에 A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리고 이듬해 득녀했고, 아빠로 거듭난 나균안은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됐다. 특히 A씨는 딸과 함께 '아빠' 나균안을 응원하기 위해 사직구장을 자주 찾았고, 매우 화목한 가정을 이룬 것으로 보였다. 지난 27일 나균안의 아내 A씨의 폭로가 있기 전까지.

A씨는 지난 27일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나균안의 외도 사실을 폭로했다. A씨는 불륜의 대상이 유흥업소 종사자라고 밝혔고, 지난해 여름 나균안의 핸드폰 사진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를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나균안이 불륜 상대와 자신을 같은날 야구장에 불렀다고 주장, 불륜 사실이 들키자 나균안이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도 포함이 돼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기절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 A씨의 입장. 게다가 지난 10월 별거를 시작한 이후 나균안이 딸의 양육비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A씨의 폭로 방송이 진행된 후 나균안 측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았다. 하지만 나균안이 입을 다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미지는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나균안은 28일 롯데 구단을 통해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은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균안이 침묵을 깨자 이번에는 A씨가 다시 한번 움직였다. 그동안 자신이 모아놓은 증거를 통해 2차 폭로에 나선 것이었다. 이에 나균안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우리'의 박성우 변호사는 28일 추가 입장문을 공개할 뜻을 전했다. 그리고 29일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고, 최대한 추가적인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며 2차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A씨의 주장에 하나하나 맞섰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마이데일리

가장 먼저 폭행설을 부인했다. 나균안의 법률대리인 박성우 변호사는 "2020년 결혼한 이후 단 한 번도 배우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 배우자가 머리부터 떨어져 호흡곤란이 와,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함께 왔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배우자가 망치로 문을 부수고, 칼로 자해를 시도하며 의뢰인을 협박하고, 의뢰인에게 달려들어 폭행해, 의뢰인의 신고로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한 것이 당시의 실제 사실관계"라고 밝혔다.

외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증거가 있다는 것이 나균안 측의 설명. 박성우 변호사는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여성 부이 동석했고, 그 분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은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 의뢰인이 그 분을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 자체가 없고, 당연히 배우자와 같은 날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도 없다. 해당 여성이 경기관람을 위해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 돈을 이체한 내역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양육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성우 변호사는 "혼인기간 동안 배우자는 의뢰인이 구단으로부터 받는 돈이 입금되는 계좌를 관리, 그 계좌에 연결된 카드를 사용했다. 의뢰인은 가족에 대한 부양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없다. 비시즌 기간인 12~1월은 구단에서 지급되는 수입이 없는데, 시즌 중 받은 수입을 모두 사용해 잔고가 부족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별거중 배우자의 허락을 받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시켜 장난감을 사주러 가는 길에 배우자가 경찰에 신고한 일이 있을 뿐, 아이를 몰래 데려간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폭언, 욕설도 없었다는 것이 나균안의 법률대리인의 설명. 그리고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 개인 가정사가 논란이 된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박성우 변호사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배우자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유유하를 막론하고,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건은 지극히 나균안의 개인적인 문제. 따라서 구단에서 갈등을 중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는 어렵다. 외도와 양육비 미지급에 대한 것은 도덕적인 것에 해당되는 것으로 더욱 나서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롯데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고 있다. 단, 폭행은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엄연히 범죄에 해당되는 까닭이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이를 입증할 수 있다면, 구단 차원에서도 징계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재 나균안 측은 반대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첨예한 대립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일단 나균안 측은 당시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했던 신고 내역, 내용을 확인해뒀다.

2023년 9월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3년 9월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3년 9월 28일 인청공항에서 중국 항저우로 출국하는 야구대표팀. 나균안./마이데일리
2023년 9월 28일 인청공항에서 중국 항저우로 출국하는 야구대표팀. 나균안./마이데일리

일단 모든 것이 개인 가정사이고, 폭행 또한 명확히 입증이 되지 않은 만큼 롯데는 나균안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방침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나균안의 개인사가 매듭이 지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해 겨울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미국 괌에서 진행됐던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나균안을 4선발로 기용할 방침을 드러냈다. 따라서 나균안은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에 이어 롯데의 4선발로 시즌을 준비, 현재 오키나와현에서 진행되고 있는 2차 스프링캠프 또한 모든 일정을 함께 소화한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건은 나균안의 개인적인 일"이라며 "4선발로 시즌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현시점에서 나균안이 이탈한다면 롯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을 때는 포수였지만,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 2021년 23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1로 가능성을 드러내더니, 2022년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 지난해에는 선발로만 뛰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기며 더 이상 롯데에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나균안은 투수로 전향한 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을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믿고 맡길 수 있다. 여전히 사건이 매듭지어지지 않았고, 향후에도 진실게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롯데가 나균안에게 믿음을 보였듯, 이제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나균안이 보여줄 차례.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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