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최강의 팀, 우리도 베스트 멤버" 그런데, 김재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유는? [MD후쿠오카]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후쿠오카(일본) 박승환 기자] "처음부터 부담을 주기 보다는…"

두산 베어스는 3일 일본 후쿠오카현의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 스페셜 매치를 갖는다. KBO리그 구단이 PayPay돔에서 소프트뱅크와 맞붙는 것은 두산이 사상 처음이다.

이날 두산은 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민혁(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는 '토종 에이스' 곽빈이 마운드에 올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는 양의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소프트뱅크의 강타선을 상대한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주포' 김재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후 '부활'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前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함께 특훈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김재환은 이번 캠프 기간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인해 그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치바롯데 마린스 1군과 경기에서 처음 실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는데, 하루종일 비가 내린 까닭에 경기 출전이 불발됐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실전 감각과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단 김재환을 선발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3일 소프트뱅크와 경기에 앞서 "김재환은 실전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다. 아직까지 한 번도 타석에 서지 않았다. 지난번 치바롯데와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는데,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됐다. (소프트뱅크와) 경기의 규모가 있기 때문에 (김)재환이가 처음부터 너무 부담을 갖는 것보다, 내일(4일) 일본 독립리그 팀과 경기에 나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해서 공 한 번 정도는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두산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만명 이상의 팬들이 찾는 규모가 있는 만큼 베스트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사령탑은 "관중분들도 많이 들어오시고, 소프트뱅크도 베스트 멤버가 나온다. 그래서 우리도 베스트 선수들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더라"고 말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은 2~3이닝, 약 50구를 뿌릴 전망. 그리고 김동주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 다음에는 (김)동주가 등판한다. 그리고 (정)철원이와 (김)택연이도 모두 등판할 준비가 됐다. 곽빈은 2~3이닝, 5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일단 동주도 선발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김대한과 이승엽 감독./마이데일리

이날 두산과 맞대결을 갖는 소프트뱅크는 카와무라 유토(중견수)-야나기타 유키(우익수)-콘도 켄스케(좌익수)-야마카와 호타카(1루수)-나카무라 아키라(지명타자)-이마미야 켄타(유격수)-이노우에 토모야(3루수)-미모리 마사키(2루수)-우미노 타카시(포수) 순으로 출격,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의 카터 스튜어트가 등판한다. 1번 카와무라, 7번 이노우에, 9번 우미노를 제외하면 베스트 라인업.

이승엽 감독은 소프트뱅크라는 강팀의 타선을 상대하는 것을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프트뱅크 타선이 정말 좋다. 모든 타자들이 잘치는 타자들이다. 리그에서도 타격이 가장 좋은 팀으로 알고 있다. 투수들이 야나기타가 아닌 다른 선수들과 대결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국내로 생각하면 최강의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만큼 좋은 팀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힘으로 붙어서 지난해보다 우리팀이 성장을 했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후쿠오카(일본)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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