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노찬혁 기자] 울산 HD의 최강민과 보야니치가 라이벌 매치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믿을맨으로 성장했다.
최강민과 보야니치는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최강민은 45분을 소화했고, 보야니치는 7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강민은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북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지훈, 왼쪽 포워드 송민규와 주로 부딪혔다. 최강민은 대표팀 출신의 송민규를 상대로도 전혀 겁먹지 않았다.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송민규를 꽁꽁 틀어 막았고 이지훈도 최강민을 상대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원래 최강민의 포지션은 우측 풀백이 아니라 미드필더다. 미드필더 답게 빌드업 과정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유롭게 볼을 연결했고, 전북 공격수들이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원터치 패스로 풀어나왔다. 최강민은 하프타임 이후 A매치 태국 원정으로 인해 벤치에서 출발한 설영우와 교체됐다.
보야니치 역시 이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규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보야니치는 공격 상황에서 전진 패스를 통해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 지역에서는 드리블을 통해 상대의 압박을 벗겨냈고, 후방에서 빌드업도 주도했다.
전반 13분에는 K리그 두 번째 공격포인트가 무산됐다.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김민우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루빅손에게 볼을 전달했고, 루빅손이 감아차기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김민우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보야니치는 이후에도 좋은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고, 후반 33분 이청용과 교체됐다.
두 선수의 활약에도 울산은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울산은 전반 21분 이동경이 전방 압박으로 볼을 따낸 뒤 선제골을 연결했고, 전반 39분 김지현이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전반전 추가시간 이동준에게 만회골, 후반 24분 문선민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아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승점 1점에도 최강민, 보야니치의 활약에 미소를 띄울 수 있었다. 사실 최강민은 올 시즌 울산에 합류한 신인 선수다. 신인에게서 볼 수 없는 여유를 보여주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보야니치는 지난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홍명보 감독 역시 "보야니치는 지난 시즌 적응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우리의 전략이 보야니치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바뀌는 것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최강민에 대해서는 "최강민은 주 포지션이 라이트백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굉장히 기대가 되는 선수다. 아주 침착하고 나이에 비해 가진 개인 기술도 굉장히 좋다. 기술 좋은 선수들이 침착성을 유지하는 게 장점인데 첫 선발 경기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전주=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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