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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주현상./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주현상./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연승 행진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불펜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주현상(32)이다.
주현상은 지난해 한화 투수진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했다. 55경기 59⅔이닝 2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의 좋은 성적을 냈다.
사실 그는 2016년 입단했을 때만 해도 투수가 아니었다. 내야수로 지명을 받은 주현상은 2016년까지 1군에서 118경기 타율 0.212에 그쳤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한 뒤 2020년 투수 전향을 택한 것이 신의 한 수였따.
2021년 투수로 1군에 올라온 주현상은 2년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 43경기 50⅓이닝 평균자책점 3.58, 2022년 49경기 55⅓이닝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썼다. 시즌 초반 부진해 2군에 내려오는 등 적지 않은 힘든 시기를 보냈던 주현상이었지만 시즌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추격조부터 필승조 역할까지 다양한 보직을 소화했다. 그 결과 연봉 5800만원에서 5200만원이 인상돼 억대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은 시작이 좋다. 개막부터 한화 불펜에서 든든하게 위기 상황을 막아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잠실 LG전(1이닝 무실점), 26일 SSG전(1이닝 1K 무실점)에 나선 주현상은 27일 SSG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홀드를 따냈다.
특히 29일 KT전에서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주현상은 임종찬의 끝내기 승리에 힘입어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30일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은 등판 타이밍이 조금 빨랐다. 팀이 6-3으로 앞선 6회초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은 7회까지 잘 버텼다.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불을 껐다.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호 홀드를 올렸다.
시즌 시작부터 셋업맨, 필승조 가리지 않고 등판하고 있다. 벌써 5경기 등판해 6⅓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한화 주현상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주현상은 "중요한 상황에 계속 올라가는 투수가 돼서 마음의 준비를 잘하고 있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주현상의 호투 속에 한화는 6연승을 달렸고, 마침내 단독 선두 자리까지 올라갔다. 한화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3월 30일 이후 정확히 10년만이다.
류현진의 복귀 효과와 더불어 김강민, 안치홍, 이재원 등 베테랑의 합류도 한화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주현상 역시 이를 느낀다. 그는 "(선발진이 잘 던져주고 있어) 확실히 편하다. 선발 투수들이 5~6이닝을 거의 무조건 던져주니깐 준비르르 편하게 하는 것 같다"면서 "중요한 승부처 등판도 이제 적응이 돼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든든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형들이 많이 왔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어린 선수들도 그 부분을 따라하다 보니 더 좋은 것 같다. 어린 선수들과 고참 형들의 합이 맞다 보니 시합 때 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보였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주현상은 박상원과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고심 끝에 최원호 감독은 박상원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주현상은 실망하지 않고 있다. 그는 "욕심을 낸다고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박)상원이도 공이 워낙 좋다. 제가 앞에서 잘 던져주면 상원이도 더 깔끔하게 던질 것이다"며 "내가 또 열심히 던져야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다. 그런 욕심은 부리지 않고 주어진 임무에 최대한 성실히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는 초반에 안 좋았었는데 지금은 잘하고 있어 더 좋은 것 같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한화 주현상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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