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KIA도 메이저리그에 선수 한 명 보내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는 과거 서재응, 최희섭, 김병현 등 광주 출신 스타들이 메이저리그를 먼저 경험하고 돌아와 활약한 케이스가 있었다. 최희섭 코치는 지금도 KIA 퓨처스팀에서 타격코치로 활동 중이다. 또한, 과거 해태 시절 선동열, 이종범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레곤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KIA에서 메이저리그로 수출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에 이어 올 시즌 후에는 김혜성도 메이저리그로 보낸다. 이들을 보낸 대가로 포스팅 비용도 엄청나게 챙겼고, 그 돈으로 다시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매진한다.
그런데 KIA도 가까운 미래에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구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당사자들은 꿈도 꾸지 않고(꿈을 꿔도 스스로 얘기하지 않은 상황) 있지만, 팬그래프는 지난해 12월 당시 칼럼을 통해 향후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유망주 그룹에 이의리와 김도영을 포함했다.
150km을 팍팍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에 3할, 30홈런 30도루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역대급 운동능력의 소유자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직접적으로 두 사람이 메이저리그에 가야 한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얘기가 나온 김에 기왕이면 KIA도 멋진 역사를 만들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리고 김도영의 성장을 바랐으니, 마음 속의 1순위라고 봐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그럴 만한 자질이 충분하고, 2~3년차 야수 중 군계일학인 건 맞다.
이범호 감독은 “야수들 중에서 빨리 올라오는 친구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나는 저렇게 안 되던데. 나도 2004년에 주전이 됐다. 남들 대학 졸업하고 올 때까지 성공해야 한다는 목표는 있었다”라고 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에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범호 감독은, 실제 5년차이던 2004년에 133경기에 나가면서 풀타임 3루수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나도 입단하고 5년째부터 잘했다”라면서 “도영이는 그 나이(2003년생, 21세)에 그 정도 하는 게 정말 어려운 것이다. 잘 성장해서 좋은 선수가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얘기 직후 “KIA도 메이저리그에 한 명 보내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기적처럼 개막전부터 정상 출전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은 건 아니다. 6경기서 26타수 4안타 타율 0.154 1타점 1득점. 2루타 한 방이 나왔지만, 홈런과 도루는 신고하지 못한 상태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조용히, 꾸준히 2번 타자로 기용 중이다. 나성범이 있었다면, 최원준의 타격 페이스가 좋았다면 풀타임 3번타자로 기용할 구상을 했고 아직도 포기한 건 아니다. 김도영이 단순히 테이블세터용, 애버리지형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아울러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공수겸장,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을 갖춘 초대형 3루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타격 장점을 살리기 위해 굳이 고교 시절 주 포지션 유격수로 돌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3루 수비도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당연히 큰 선수가 되려면 지금의 이 고비도 극복하고 넘기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김도영이 이범호 감독의 바람, 소망을 들어줄까. 당연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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