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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11개월만의 승리투수다.
‘박찬호 도플갱어’ 미치 화이트(30,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마침내 토론토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화이트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3이닝 1볼넷 무실점했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어깨 통증에 의한 공백을 최소화하고 돌아왔다. 단, 아직 투구수 빌드업이 충분하지 않다. 이날 선발 등판해 69구를 소화했다. 70구로 투구수 제한을 한 듯했다. 대신 가우스먼이 5회 1사에서 내려가면서, 불펜이 더 필요했다.
네이트 피어슨이 0.2이닝을 소화한 뒤, 7-1로 앞선 6회말부터 세 번째투수로 화이트가 등판했다. 사실 화이트는 일찌감치 어깨 통증으로 고전하던 가우스먼과 알렉 마노아의 대체 선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실제 선발 등판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가우스먼이 빨리 돌아오기도 했지만, 화이트도 시범경기 6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4.50으로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세 차례 승리를 따낸 경기 모두 실점했다.
그러나 화이트로선 이날 절호의 기회였다. 스코어 차이가 넉넉해 부담 없이 3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6회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브랜든 로우를 커브로 우익수 뜬공, 랜디 아로자레나를 94마일 투심으로 우익수 뜬공, 해럴드 라미레즈를 94.9마일 포심으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다시 아로자레나와 라미레즈에겐 가운데로 들어가는 실투였으나 운도 따랐다.
7회 1사 후 아메드 로사리오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호시 시리에게 스위퍼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벤 로트베트를 94마일 하이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8회에도 호세 카르벨로, 오스틴 션톤, 커티스 미드를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을 섞어 삼자범퇴 처리했다. 패스트볼은 꾸준히 94마일까지 나왔다.
토론토가 9-2로 이겼다. 가우스먼은 5이닝을 던지지 못해 승리요건을 채우지 못했고, 구원 등판한 투수들 중에서 화이트가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는 판단이 나왔다. 그리고 이 승리는 화이트가 2022시즌 중반 토론토에 입단한 뒤 약 1년6개월, 햇수로 3년만에 거둔 첫 승리다. 경기수로는 31경기만의 승리다.
화이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2022년 5월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이후 1년11개월만에 다시 승리의 맛을 봤다. 2022시즌 토론토에선 10경기서 5패 평균자책점 7.74, 2023시즌 10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11에 그쳤다.
지난 2년의 실적이라면 올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도 무방했지만, 화이트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냈다. 박찬호에 비하면 명성은 항상 부족하지만, 박찬호 닮은꼴 역시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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