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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97' 고3이 된 조병규, 그리고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 [MD현장](종합)

시간2024-04-01 18:44:46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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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영화 '어게인 1997'이 그 시절 향수를 선사한다.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어게인 1997' 시사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신승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병규, 한은수, 구준회, 최희승, 김다현이 참석했다.

'어게인 1997'은 죽는 순간 과거의 후회되는 '그때'로 보내주는 5장의 부적을 얻게 된 남자가 제일 잘나가던 그 시절, 1997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면서 시작된 인생 개조 프로젝트를 그린 N차 회귀 판타지.

이날 신 감독은 "영화계에 들어온 지 19년 만에 연출을 하게 됐다. 배우, 스태프들 정말 열심히 촬영했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장 신경 쓴 건 97년도의 분위기다. 두 번째는 우석과 지성, 봉균의 조화다. 특히 우석은 영혼은 40대인 인물이다. 두 친구보다 어른스러웠으면 좋겠다는 부분을 조병규와 많이 얘기 나눴다. 너무 잘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우석처럼 1997년 고3이었다는 신 감독은 "그때의 유머를 많이 반영했다.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시기가 고3이었다. 처음 기획했을 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만약 내가 영화를 안 했다면, 내 선택을 바꿀 수 있다면 생각했을 때 97년도가 가장 적절한 시기였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어게인 1997' 스틸컷

조병규는 "영화를 찍은 지 3년 가까이 됐다. 정말 좋은 기억이 있다. 광주에서 2달 가까이 촬영을 진행했는데 그렇게 찍은 영화를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음 편하게, 큰 고민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 뿌듯하게 봤다.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준회, 최희승과의 케미를 묻자 조병규는 "처음 만난 날 친목 도모를 위해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셨다. 셋 중 한 명이 게워 냈고 그러면서 친밀도가 높아졌다. (웃음) 근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게 광주에서 두 달간 지내며 촬영했다. 알몸으로 사우나도 하고 안 친해질 수 없었다. 맛있는 광주 음식도 많이 먹어서 셋 다 푸짐하게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어게인 1997'로 스크린 데뷔한 구준회는 "첫 작품이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고 모르는 부분 투성이었다. 감독님과 형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면서 "방금 영화를 봤는데 감회가 새롭다. 3년 만에 나온 작품이다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온다는 자체가 신기하면서 감사함이 가장 컸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있게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었다"고 다짐했다.

'어게인 1997' 스틸컷

조병규는 극 중 스토리처럼 돌아가고 싶은 지점이 있는지 묻자 "직업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던 18세로 돌아갈 것 같다. 배우를 직업으로 삼은 지 11년 됐고 직업을 위해 노력한 지는 13년 정도 된 것 같다. 다시 한번 돌아간다면 다른 직업을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 나이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직업을 선택할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우석과 같은 관점에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매력 느꼈다"며 "한 직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오래 했을 때 슬럼프 혹은 매너리즘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돌아간다면 다른 직업을 택하고 싶은 분이 주변에 꽤 있더라. 저희 어머니도 그렇다. 실제로는 타임슬립을 할 수 없겠지만 영화상으로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어게인 1997' 스틸컷

신인 배우 한은수는 조병규와의 로맨스 호흡을 묻자 "선배가 많이 조언하고 챙겨줬다. 불러내서 위로도 해줘서 감사함에 울었던 기억이 있다. 옆에서 힘을 많이 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조병규는 "제가 울린 것 같다. (웃음) 10대로 돌아갔지만, 현실에서는 제 와이프인 거다. 감독님 디렉션이 '우석이는 지민이를 아내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아내한테 하는 행동이 가끔 나왔으면 좋겠다며 현실적인 액션들을 알려주셨다. 결혼해 본 적이 없어서 완벽하게 소화 못 해 아쉽다"고 회상했다.

또 "은수가 선배라고 하지만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 친하게 잘 지냈다. (한은수가) '처음이어서 어리숙했다, 잘 몰랐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돼있었고 굉장히 잘해서 걱정되거나 불편한 지점은 없었다. 좋은 호흡으로 잘 마쳤다"며 상대역으로서 한은수의 역량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최희승은 "따뜻한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 엔딩 크레딧에 조병규, 구준회와 제가 함께한 OST가 나온다. 끝까지 재밌게 봐달라"고 귀띔했다.

4월 10일 개봉.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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