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영웅들, 4번타자 최주환만 있나…35세 외야수의 AVG 0.364, 와신상담, 부활 절실, 출발이 좋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주환만 있나.

키움 히어로즈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평균연령이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그러나 요소요소에 베테랑이 포진했다. 아직 부상으로 1경기도 못 나온 최고참 이용규(39)를 제외하더라도 이원석(38), 최주환(36), 이형종(35)이 있다. 마운드에서도 재활 중인 원종현(37)과 정찬헌(34)이 반드시 시즌 중에 합류해줘야 한다.

사실 베테랑 타자들은 지난해 기대에 못 미쳤다. 팀이 최하위로 고꾸라지는데 책임을 통감했을 것이다. 올해는 반등이 절실하다. 4번타자 최주환은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쉼 없이 ‘불꽃’ 타격이다. 6경기서 타율 0.304 1홈런 2타점 OPS 0.969. 2차 드래프트서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알고 보면 현재 젊은 선수들을 통틀어도 타격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수가 이형종이다. 2022-2023 FA 시장에서 4년 20억원에 퓨처스리그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3시즌에 부진했다. 99경기서 타율 0.215 3홈런 37타점 35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출발이 좋다. 시범경기 6경기서 타율 0.385 OPS 0.891을 찍더니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22타수 8안타 타율 0.364 4타점 4득점으로 출발이 좋다. 아직 표본이 적어서 부활을 낙관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

하지만 작년과 다른 모습은 실전을 통해 충분히 보인다. 타격 자세, 스윙 궤도가 작년과 다소 다른 모습이 보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3시즌 포심패스트볼 타율이 0.200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6경기지만 0.625다. 일단 포심을 쳐야 변화구 공략 여지가 생긴다. 적은 표본이지만 이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2023시즌 후반에도 사실상 자청해서 2군에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원기 감독은 베테랑들이라고 해서 특혜를 주지는 않지만 자존심을 건드리는 지도자도 아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고양에서 묵묵히 마무리훈련을 소화하며 일찌감치 2024시즌 준비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형종은 2할8푼에서 3할, 15~20홈런이 가능한 중거리 타자다. 힘 있는 오른손 외야수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외야에 박수종이 새롭게 등장했고, 이주형도 곧 돌아온다. 기존 로니 도슨도 있다. 임지열도 언제든 외야로 나갈 수 있다. 치열한 외야 경쟁서 이형종도 뒤처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키움은 상위타선과 중심타선까지의 힘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달 30~31일 고척 LG 트윈스전 연승 과정에서 하위타선이 원활했지만, 현실적으로 매일 바라는 건 어렵다. 이형종이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면 중심타선으로 올라와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포지션 정리는 다음 과제이고, 키움은 잘 치는 타자를 최대한 상위타선에 몰아넣어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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