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대표팀 신임 감독 후보들과 면접을 진행한 가운데 최종 후보군 2-3명을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싱가포르와 중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를 앞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5월 중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할 전망이다. 전력강화위는 마쉬 감독, 귀네슈 감독 등과 유럽 현지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등 다수의 감독들과 접촉했다.
귀네슈 감독은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튀르키예를 4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 감독을 이끌며 당시 기성용과 이청용을 적극 기용하며 유망주 발굴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귀네슈 감독은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의 탁구게이트 등 최근 대표팀 문제도 파악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달 튀르키예 매체 NTV스포르 등을 통해 "한국에서 좋은 추억이 많다. 한국에서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도전이 온다면 받아들이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70세가 넘는 귀네슈 감독은 적지 않은 나이가 단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튀르키예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아크샴은 '슈퍼리그의 시즌 막바지가 다가오면서 구단에서는 새 시즌에 대한 작업이 시작됐다. 올 시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베식타스는 새로운 시즌을 적극적으로 시작하려 한다. 베식타스는 독일의 플릭 감독과 접촉하기도 했지만 귀네슈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그의 경험으로 클럽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귀네슈 감독의 베식타스 복귀 가능성을 전하기도 했다.
마쉬 감독 역시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마쉬 감독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잘츠부르크를 지휘하는 동안 황희찬과 함께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22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 위기에서 팀을 구한 마쉬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었지만 2023-24시즌 초반 리즈 유나이티드가 강등권에 머물자 경질됐다.
미국 출신의 마쉬 감독은 뉴욕 레드불스, 잘츠부르크, 라이프치히 등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반면 대표팀 감독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마쉬 감독이 이끄는 팀은 수비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받는다. 마쉬 감독은 지난 2021년 라이프치히 감독으로 부임하기도 했지만 시즌 초반 7승4무6패의 부진을 보인 끝에 경질되기도 했다. 마쉬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이후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영국 스탠다드는 지난달 '캐나다축구협회가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 마쉬 감독과 솔샤르 감독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요르카를 이끌고 있는 아기레 감독은 지난달 한국행 가능성이 주목받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마요르카와 아기레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뿐만 아니라 다른 목적지도 고려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 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인 한국 대표팀'이라고 전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5일 자신이 마요르카를 떠난다는 루머에 대해 "그런 소문이 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우리는 그런 소문에 익숙해지고 있다"면서도 "마요르카 감독을 계속 맡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프리메라리가에 잔류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시즌 마요르카에서 함께했던 이강인에 대해 "이강인은 내가 팀에 부임한 이후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매주 그것을 확인하고 있다. 우리는 이강인과 함께해 매우 행복하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마요르카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6승14무14패(승점 32점)의 성적으로 리그 17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고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양한 프로팀과 대표팀 지휘 경험이 있는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4년 일본 대표팀 감독에 부임하기도 했지만 승부조작 의혹으로 인해 1년도 되지 않아 경질되기도 했다.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지도자들은 모두 한국에서 지도자를 했거나 유럽에서 한국 선수들과 함께한 경험이 있다. 대표팀 신임 감독 후보들은 재택근무를 고집하며 선수 발굴을 위한 K리그 경기 관전 등에 소극적이었던 클린스만 감독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아시아지역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이 8.5장이다. 기존 4.5장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기준에는 월드컵 지역 예선 통과보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 발휘가 더욱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귀네슈 감독, 마쉬 감독, 아기레 감독. 사진 = 마요르카/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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