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혜성이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몸을 보면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다.”
‘혜성특급’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력을 지켜본 한 야구관계자가 최근 했던 얘기다. 1~2년 전부터, 김혜성의 몸이 데뷔 초반에 비해 확연히 좋아졌음을 느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가까이에서 다시 본 김혜성의 몸은 엄청났다. 상체와 하체 모두 상당히 굵고 탄탄했다.
2024년 6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혜성이 6회말 선두타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김혜성은 웨이트트레이닝에 진심이다. 과장을 보태 야구하는 시간 외에 웨이트트레이닝만 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김혜성은 시즌 중인데도 주 3~4회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고 했다. 운동능력 유지, 부상방지, 건강관리 등 웨이트트레이닝의 장점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김혜성은 과거 호리호리한 몸매를 앞세운, 기동력이 돋보인 선수였다. 그러나 김혜성의 몸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한 이 관계자는, 김혜성이 구현하는 야구의 수준이 달라졌다고 극찬했다. 파워와 장타력 증강은 말할 것도 없고, 타구에 대한 대응력 등 수비력도 더 좋아졌다고 바라봤다. 도루는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이 할 수 있는데 부상 위험 및 체력안배 차원에서 적절히 조절하는 것 같다고 했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1회초에 신민혁의 몸쪽 커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1루 덕아웃으로 날카롭게 생산한 파울 타구가 냉장고 문을 강타했다. 김혜성은 그동안 냉장고 쪽으로 타구를 보낸 선수가 없었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무나 냉장고 문을 부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혜성의 파워가 좋아졌다는 방증이다.
김혜성의 운동능력은 줄넘기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는 게 홍원기 감독 설명이다.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이 장맛비로 취소되자 “김혜성은 순발력이 좋아서 삼단뛰기도 한다”라고 했다. 내야수들의 수비 스텝, 순발력 향상을 위해 옛날부터 줄넘기를 많이 시켰다고 했다. 줄넘기 실력 역시 김혜성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탑이라고 기억했다.
한 마디로 수준이 다른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다.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3년 연속 2루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김혜성의 극찬한 관계자 역시 동의했다. 김혜성은 그렇게 조금씩 메이저리그와 가까워지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시로 유명한 CAA와 계약한 상태다.
김혜성은 6월 한달간 자신이 왜 ‘탈 KBO리거’인지 완벽하게 증명했다. 22경기서 84타수 38안타 타율 0.452 2홈런 15타점 19득점 6도루 출루율 0.529 장타율 0.690 OPS 1.210을 찍었다. 6월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2위. 실책만 4개로 다소 많았다.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이 수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혜성이 약점이 없는 중앙 내야수로 진화하고 있다. 3루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공수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제법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우선 올 시즌을 잘 마치는 게 중요하니, 김혜성은 되도록 메이저리그 관련 얘기를 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확연히 달라진 몸을 보면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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