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업적' 미친 타격감 저지, 31호 홈런 폭발…홈런왕+MVP도 부족, 이제 '트리플크라운' 보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물론 MVP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6월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려 11년 만에 7월 일정이 시작되기전 31홈런을 터뜨린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저지는 1일(이하 한국시각, 현지시각 3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맞대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올해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4월 한 달 동안 무려 6개의 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5월 타격감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무려 14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35안타 27타점 28득점 타율 0.361 OPS 1.397로 폭주했다. 그리고 6월의 저지는 더욱 무서웠다. 저지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6월에만 11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36안타 37타점 25득점 타율 0.409 OPS 1.37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저지는 현지시각으로 6월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시즌 31호 아치를 그리며 무려 11년 만에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로 등극하면서 '트리플크라운'을 향한 무력시위까지 펼쳤다. 저지의 방망이는 1회부터 폭발했다. 후안 소토의 안타로 마련된 1사 1루에서 저지는 토론토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상대로 2구째 94.5마일(약 152.1km) 포심 패스트볼에 힘껏 방망이를 내밀었다. 타구음을 듣고, 발사각도를 보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타구.

저지가 친 타구는 무려 109.8마일(약 176.7km)의 속도로 뻗어나가더니, 423피트(약 128.9m)를 비행한 뒤 로저스센터의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시즌 31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현지 중계지는 '몬스터 샷(Monster Shot)'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엄청났던 홈런. 시즌 31호 홈런. 그리고 이 홈런은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으로 연결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프란시스 로메로에 따르면 7월 이전에 31홈런을 터뜨린 것은 2013년 크리스 데이비스 이후 무려 11년 만이었다.

저지는 2회초 1사 만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4회초 2사 1루에서는 가우스먼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던 저지는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보탰다. 저지는 8-1로 크게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의 바뀐 투수이자, '前 동료' 채드 그린과 맞대결에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것은 물론 '금지약물' 복용 전례가 없는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그해 LA 에인절스에 몸담고 있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MVP 타이틀을 모두 쓸어담았다. 그리고 오타니가 내셔널리그로 둥지를 옮긴 가운데 다시 한번 역대급 페이스로 무력시위를 펼치는 중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공개된 1차 올스타 투표에서는 무려 342만 5309표를 손에 넣으며 '전체 최다득표'를 바탕으로 올스타 직행 티켓을 따냈다.

저지는 1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타율 0.316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로 올라섰는데, 홈런과 타점까지 모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흐름이라면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까지 노려볼 수 있을 기세다. 2022시즌보다 더욱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는 저지가 올 시즌이 종료됐을 때 어떠한 기록을 남기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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