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회장, 4월부터 6개 빅테크 CEO 연이은 회동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AI·반도체 거인과 보폭 맞춰 뛰어야"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아마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에서의 협력 강화에 나선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지난주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만나 AI, 반도체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최 회장은 거대언어모델(LLM), 산업용 AI 등 구체적인 AI 사업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아마존은 각각 머신러닝(ML)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움' '인퍼런시아'를 개발하는 등 반도체 설계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 반도체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개발해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요로 한다. SK하이닉스는 3월 세계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양산과 고객사 납품을 시작하며, AI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최 회장은 새너제이의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CEO를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오랜 반도체 파트너십을 높이 평가하고, AI 시대를 맞아 첨단 반도체 제조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의 협업으로 2022년 12월 초당 8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구현한 서버용 D램 'DDR5 MCR DIM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과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간 호환성 검증을 세계 최초로 인증받았다. 이 결과를 백서(White Paper)로 공개하는 등 양사간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가속기인 '가우디 3'를 출시하는 등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나서는 등 AI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출국한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현지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를 연이어 면담하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4월 미국 출장 당시에도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TSMC, 오픈AI, MS, 아마존, 인텔 등 세계 AI 산업을 이끄는 '빅테크' 리더를 만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29일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구체적인 AI 사업확대 방안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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