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제발 저렸나?'…"그가 역겨워 했을 것이다"↔"나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경기 종료 1분전 투입→연장 결승골 AS

후반전 종료 직전 투입된 아이반 토니와 사우스게이트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의 두 골을 넣은 케인과 벨링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유로 2024 16강 토너먼트에서 잉글랜드가 천신만고 끝에 슬로바키아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가까스로 승리를 한 잉글랜드이지만 불안불안했다. 전반전에 이반 슈란츠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후반 정규 시간까지 끌려갔다. 잉글랜드는 추가시간에 극적인 벨링엄의 동점골과 연장 전반 해리 케인의 헤더 골로 겨우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조별 예선에서 벤치만 지킨 토니.

이날 경기에서 아이반 토니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에 투입됐다. 예선 리그 3경기에서 뛰지 못했던 토니인데 추가 시간 4분께 필 포든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회 첫 출전. 경기는 뒤지고 있었고 경기는 1분뒤 끝이 났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같은 결정에대해서 "토니가 역겹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러가 경기 후 내보낸 기사를 보면 팀은 비록 극적인 승리를 했지만 토니를 투입한 잉글랜드 감독은 스타에 대해서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토니는 예선 3경기 내내 벤치만 지켜야했고 비록 투입이 되었지만 단 1분 후에 경기가 끝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니가 투입된 후 곧바로 주드 벨링엄의 동점골이 터졌고 덕분에 토니는 연장전 30분을 더 뛸 수 있었다.

게다가 토니는 연장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에레베치 에제의 논스톱 발리슛이 빗맞아 바운드 된 공을 토니가 점프하면서 헤더로 정확히 케인의 머리로 배달, 케인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경기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신의 용병술을 자화자찬하면서 토니의 심정이 어떠했는 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우리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믿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 특히 토니의 역할이 컸다”며 “하지만 토니는 그 순간에 혐오감을 느꼈을 것이다. 제가 1분 남았을 때 그를 투입했을 때 그런 생각을 가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은 “이제 우리는 화해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순간 교체 선수를 투입하는 것은 주사위를 던지는 마지막 행위이나 마찬가지이다”라며 “토니의 심정을 이해 한다. 하지만 나는 그가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니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하지 못한 토니는 경기후 감독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했다. 토니는 경기후 언론인터뷰에서“조별 예선 3경기는 출전하지 못했다. 항상 선수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감독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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