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삼노 "요구 관철까지 투쟁" 8~10일까지 사흘간
반도체 위기 와중 6월 7일 첫 파업 이후 2번째
"노조 이기주의" 비판도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노동조합(전삼노)이 이달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에 업무를 중단하는 실질적 파업이 현실화될 전망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명분이 부족한 노조 이기주의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여온 전삼노는 전날 협상 결렬을 공식화하며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전날 오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올해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는 조합원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기본 인상률 3%를 거부하며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게 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2만8000명을 조합원으로 둔 전삼노가 총파업의 명분 중 하나로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한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제시한 셈이다.
여기에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5월 29일 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달 7일에는 집단으로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나섰다. 노사는 이후 갈등 봉합을 위해 중노위가 중재하는 사후조정회의를 3차례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전반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파업을 진행할 경우 생산이 실질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되는 부진을 타개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1위 TSMC와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전삼노가 지난해 8월 확보한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8월 종료되는 만큼 현 노조가 확보한 파업권이 사라지기 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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