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조 이상 희망 매각가에 시장 반응 싸늘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보험업계 M&A(인수합병) 대어로 꼽혔던 롯데손해보험은 새 주인 찾기가 녹록치 않다. 금융지주가 롯데손보 인수를 포기하자 인수전이 흥행 동력을 잃었다. 롯데손보 인수전 장기화 전망도 나온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진행된 롯데손보 본입찰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외국계 투자자 1~2곳이 참여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예비 입찰에 참여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 우리금융지주는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불참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시장가격과 현재 경영 상황,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본입찰 불참 결정은 가격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여러 차례 롯데손보 M&A 과정에서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원하는 매각가 2조원대에 선을 그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손보를 3734억원에 인수한 이후 3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7300억원 자금을 투입했다. 롯데손보를 2조원에 매각한다면 JKL파트너스는 인수 5년 만에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둘 수 있다.
1분기말 기준 롯데손보 자본은 1조936억원이다. 시가총액은 이보다 낮다. 7월 2일 기준 시가총액은 8100억원으로 한달 전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 본입찰 불참을 공시한 후 롯데손보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롯데손보 매각 장기화를 예상하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받고자 하는 가격은 확실하나 이를 지불할 매수자를 찾기가 마땅치 않다.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도 당장 매각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없다. 롯데손보의 ‘롯데’ 브랜드 사용 기간도 2대 주주 호텔롯데(5.02%)와 관계를 고려해 충분히 연장 가능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M&A 시장을 고려했을 때 손해보험사 인수를 위해 2조원 이상을 지불할 매수자는 마땅치 않다”며 “롯데손보 대주주와 시장에서 보는 가격 차이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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