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마이데일리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이렇게 오래 걸릴줄 몰랐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찰리 반즈의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반즈는 지난 2022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긴 반즈는 지난해에도 30경기에 나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활약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 보장 12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가 포함된 총액 135만 달러(약 18억 7000만원)에 세 번째 동행을 약속했다.
반즈는 올 시즌 첫 등판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손에 넣는 스타트를 끊었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⅔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4월 네 경기에서 세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1승 2패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남겼고, 5월에는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보다 강력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반즈는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아직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내전근 부상 때문. 이로 인해 반즈는 삼성전에서도 1⅔이닝 만에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5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반즈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3주라고 말은 하는데, 한 달까지도 걸릴 것 같다. 캐치볼을 하고 2군 경기에 나서고 하면 한 달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롯데는 반즈가 빠진 위기 상황을 '특급유망주' 김진욱과 이민석, 한현희 등을 앞세워 잘 메워냈다. 그러나 사령탑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고, 오히려 예상보다 더 긴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복귀를 위한 움직임은 시작됐다. 반즈는 지난달 28일 KT 위즈를 상대로 2군 경기에 출전해 2이닝 동안 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1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최고 구속도 145km까지 마크했다. 그렇다면 반즈의 복귀 시점은 언제가 될까.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마이데일리
2024년 6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LG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태형 감독은 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반즈의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에 "후반기 첫 경기도 상관이 없지만,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다. 아마 그 뒤 두세 번째 정도에 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후반기 일정이 시작되는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는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돌아보면, SSG와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산 베어스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체 외국선수 영입 제도'를 통해 반즈의 공백을 최소화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아쉬움이다.
물론 반즈가 이탈한 시기 롯데는 유망주들에게도 등판 기회를 주면서 몇 차례 테스트의 과정을 밟았다. 이를 통해 미래 자원의 실력을 체크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고무적이었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면, 선발 로테이션 고민을 덜고, 조금 더 상승세를 탈 수도 있었다. 반즈가 이렇게 오래까지 공백기를 가지게 될 줄은 몰랐던 것도 있지만, 롯데 구단의 대처가 미흡했던 것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준비를 못한 것이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줄 몰랐다. 계속 길어지고 길어졌다"고 아쉬워하며 "2주가 지나서도 스케줄이 나왔는데, 그때는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카드를) 쓰기가 조금 그랬다. 처음부터 썼어야 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반즈가 없는 기간을 잘 버텼고, 후반기 첫 경기는 아니지만 시작과 동시에 '에이스'가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는 지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어느새 5할 승률까지 단 5승만 남겨두게 됐고, 5강권 진입도 머지 않은 상황. 2일 경기까지 비로 취소가 되면서 세 경기를 연속해서 치르지 못했으나, 전반기가 끝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롯데는 3일 선발 투수로 부활한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출격, 4일에는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을 앞세워 7연승을 정조준 한다.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롯데 선발 윌커슨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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