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실책 1개도 되게 어이없게 했는데…”
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28)은 올 시즌 알고 보면 상당한 활약을 펼친다. 올 시즌 77경기서 267타수 94안타 타율 0.352 9홈런 55타점 40득점 OPS 0.937 득점권타율 0.354. 작년까지 통산타율 0.269의 평범한 타자가, 올해 무려 거의 1할 가까이 애버리지를 올렸다. 2일 고척 LG 트윈스전서도 3안타로 펄펄 날았다.
수비도 놀랍다. 송성문은 이날까지 3루수로 54경기서 405⅔이닝 동안 단 1개의 실책만 범했다. 2루수로는 9경기서 74⅔이닝 동안 무실책. 1루수로는 17경기서 74이닝 동안 무실책했다. 합계 554⅓이닝 1실책.
송성문의 변화는 오프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최하위로 모처럼 포스트시즌을 못하면서, 송성문에겐 개인훈련을 할 시간이 늘었다. 그는 2일 경기 후 “시즌이 늦게 끝나면 준비가 늦게 되는데, 빠른 시기에 준비를 시작했다. 쓸데없는 살을 뺐다. 날렵하고 싶어서 식단조절도 했다”라고 했다.
군살을 빼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벌크업에 성공했다. 몸이 완전히 바뀌었다. 송성문은 “팀에서 달리기를 해서 초를 재면 작년까진 야수 중에서 중위권이었는데 이젠 상위권으로 올라왔다. 자신 있게 도루도 한다”라고 했다.
지금도 음식은 조절한다. 튀김을 되도록 멀리한다. 송성문은 “깨끗한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려고 한다. 탄산음료도 안 먹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물론 웃더니 “(기름진 음식을)아예 안 먹는 건 아니예요”라고 했다.
몸이 좋아지면서 타격훈련도 좀 더 밀도 있게 소화하면서 공수겸장 3루수가 됐다. 올해 3루수들의 활약이 대단하지만, 송성문도 크게 빠지지 않는다. 아울러 시즌 도중에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
송성문은 “팀이 강해지는 과정이다. 작년까진 팀에 없으면 안 될 선수까지는 아니었는데, 이제 팀에서 중간이고, 유망주는 아니다 보니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그동안 누가 봐도 좋은 성적을 못 냈다. 발전이 없으면 내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 시즌부터 독하게 준비했다”라고 했다.
실책 1개는 의미가 크다. 홍원기 감독은 “한 포지션에서 그렇게 하기도 힘든데 이 선수가 2루수로도 선발로 나가고 1루수도 좀 나간다.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그런 성적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선수가 또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판단한다. 주장을 하면서 책임감, 집중력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최)주환이 형(1루수)이 잘 잡아준 것도 있고, 지난 2년간 많은 기회를 받은 게 자양분이 됐다. 여유도 많이 생겼고 노하우도 생겼다. 수비는 자신 있게 한다. 코칭스태프도 컨디션을 잘 조절해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전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실책이 1개인 건, 굉장히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고 본다. 그 1개도 되게 어이없는 실책이었는데, 야구에 만약은 없으니까. 1개밖에 안 한 건 되게 뿌듯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송성문은 겸손했다. 현재 3루수로서 자신의 위치를 얘기해달라고 하자 “작년까진 꼴찌라고 생각했다. 아직 전반기가 막 끝나가는 시점이다. 꾸준하게 활약하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하다. 2~3년째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공수주에서 발전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80점을 주고 싶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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