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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나는 모르겠다"
일본 '풀카운트'는 3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야마모토는 지난 3년 동안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과 함께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는 엄청난 성적을 거둔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주목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던 까닭에 열기는 엄청났다.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굵직한 커리어를 남긴 야마모토는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등 복수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끝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1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품에 안았다. 이는 게릿 콜(3억 2400만 달러)를 100만 달러 차이로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중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연결됐다.
야마모토는 지난 3월 21일 서울시리즈에서 정규시즌 데뷔전을 가졌는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5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하지만 짧은 조정을 거친 야마모토는 미국 본토 개막전부터 본인의 폼을 되찾아기 시작, 4월 한 달 동은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특히 5월에는 마이매미 말린스를 상대로 8이닝 2실점(2자책) 투구를 펼치는 등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고척스카이돔에서의 데뷔전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가 없는 활약을 이어가던 야마모토가 '암초'와 맞닥뜨린 것은 지난달 16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맞대결이었다. 1~2회 실점 없이 캔자스시티 타선을 막아낸 야마모토가 3회부터는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당시 야마모토가 아닌 마이클 그로브가 3회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에서 연습투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야마모토가 오른쪽 삼두근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검진 결과는 더욱 좋지 않았다. 회전근개 염증. 야마모토는 경기가 끝난 뒤 "며칠 전에도 타이트함을 느꼈지만, 오늘은 그 타이트함이 사라졌다. 경기 도중 다시 타이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에게 휴식을 줄 것이다. 시간이 걸리지만, 시즌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몇 주 동안은 공을 던지지 않고, 어떻게 회복을 할지를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령탑이 말한 2주가 지났는데, 야마모토의 복귀 일정은 어떻게 될까.
일본 '풀카운트'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가 투구를 재개하는 시점에 대한 질문에 "나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공언했던 2주 동안 완전한 휴식을 부여했지만, 아직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회전근개의 통증이 사라졌다는 점. 사령탑은 "야마모토가 곧 캐치볼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이 없다는 것이다. 이게 지금 야마모토의 상태"라고 말했다.
통증이 사라진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캐치볼도 시작하지 않은 것은 야마모토가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올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17일. 일단 캐치볼을 시작하고 재활 등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야마모토는 7월 내 복귀는 불가능해 보인다. 다저스의 고민이 커진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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