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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마찬가지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7월 시작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MVP를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오타니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수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애리조나 :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작 피더슨(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알렉 토마스(중견수)-헤르라도 페르도모(유격수), 선발 투수 조 맨티플라이.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크리스 테일러(3루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 투수 바비 밀러.
지난달 무려 1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 구단 역대 공동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작성한 오타니는 29안타 24홈런 26득점 3도루 타율 0.293 OPS 1.110으로 활약하며 월간 MVP 수상 가능성을 드높였다. 6월 마지막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세 개의 삼진을 당하며 힘을 쓰지 못했던 오타니는 7월 첫 경기부터 27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3안타를 몰아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오타니는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조 맨티플라이를 상대로 1B-1S에서 3구째 몸쪽 싱커를 힘껏 밀어쳤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96.3마일(약 155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글러브에 맞고 튀는 2루타로 연결됐다. 그리고 오타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던 오타니의 방망이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깨어났다. 오타니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라인 넬슨을 상대로 4구째 몸쪽 높은 코스의 커터를 힘으로 때려냈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키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오타니의 방망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대폭발했다.
오타니는 2-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애리조나의 저스틴 마르티네즈가 던진 89.7마일(약 144.4km)의 슬라이더가 몸쪽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이를 용서하지 않았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으로 연결됐고, 무려 112마일(약 180.2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433피트(약 131.2m)를 비행한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27호 홈런.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대 세 번째로 500타점의 고지를 밟았다.
다만 4-5로 다시 역전을 당한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애리조나의 '마무리' 폴 시월드와 맞대결에서 삼진을 당하면서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는데 만족하게 됐다.
오타니의 대포를 앞세운 다저스는 끝내기 승리로 7월 첫 경기에서 미소를 지었다. 선취점은 다저스의 몫이었다. 다저스는 1회 선두타자 오타니가 2루타를 폭발시키며 포문을 연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윌 스미스와 프레디 프리먼의 연속 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다시 한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추가, 2-0으로 간격을 벌렸다.
이에 애리조나도 반격 모드에 돌입했다. 애리조나는 4회초 선두타자 작 피더슨이 안타로 출루한 뒤 크리스티안 워커가 균형을 맞추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으나, 애리조나는 7회 헤라르도 페르도모의 안타와 코빈 캐롤의 희생번트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케텔 마르테가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이때부터 양 팀의 치열한 타격전이 벌어졌다. 애리조나가 리드를 빼앗아가자 다저스는 7회말 공격에서 오타니가 시즌 27호 홈런을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시키며 4-3으로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그러자 8회초 애리조나의 제이크 맥카티가 다시 한번 균형을 맞추면서 양 팀은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다저스였다. 애리조나가 9회초 공격에서 작 피더슨이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4-5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으나, 9회말 공격에서 프리먼의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에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끝내기 안타를 폭발시키며 6-5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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