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긴 시간 고생한 선수단에 박수를 보낸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서 13-8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두산은 경기 초반 사실상 승기를 빼앗겼다. 1회 시작부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롯데 전준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준 뒤 2회 만루 위기에서 노진혁에게 2타점, 다시 만난 전준우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면서 무려 6점을 헌납한 까닭. 하지만 두산은 2회말 양석환의 2루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강승호가 따라붙는 적시타를 터뜨리자 알칸타라를 빠르게 내리고 불펜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두산은 3회 2사 1, 3루의 기회를 극복한 뒤 3회말 공격에서 양의지가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추격의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역대 14번째. 그리고 5회말 공격에서 허경민과 헨리 라모스의 연속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손에 쥐었고, 이번에는 양석환이 롯데의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면서 단숨에 경기는 두산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두산 6회초 무려 네 명의 투수를 투입하면서 리드를 지켜내기 위해 애썼으나, 최지강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경기는 7-7로 팽팽해졌다. 그러나 7회말 무사 만루에서 양석환이 롯데의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고, 후속타자 강승호가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폭투가 나왔고, 이에 두산은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두산은 8회초 수비에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여기까지였다.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양의지가 이날 두 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고, 김택연이 9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봉쇄하고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이날 두산에서는 양석환이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원맨쇼' 활약을 펼치며 선보장에 섰고, 양의지가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4득점 2볼넷, 헨리 라모스가 3안타 3득점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마운드에서는 김민규(1⅓이닝)-이영하(1⅔이닝)가 경기 초반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잘 잡았고, 최지강이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올라 최소 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어내는 등 1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기록도 탄생했다. 잠실구장에서 한 경기에 동일팀과 상대팀이 무관하게 두 개의 만루홈런이 생산된 것은 프로야구가 출범된 이후 최초였다. 그 역사의 주인공이 두산이었고 양석환과 양의지가 만들어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초반부터 쉽지 않은 흐름이었지만,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뭉쳤기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긴 시간 고생해 승리를 만들어낸 선수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 문을 열었다. 무려 4시간 15분의 혈투 끝에 거둔 역전승의 기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어 사령탑은 "주장 양석환과 안방마님 양의지가 11타점을 합작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양석환의 첫 두 타석은 홈런성 타구가 2루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날카로운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진 세 번째 타석에서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양의지는 2회 추격의 투런포에 이어 8회 만루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수 네 번째 11년 연속 10홈런 대기록을 축하한다"며 양석환, 양의지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운드의 모습이 아쉬웠으나, 이승엽 감독은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7명의 투수가 7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버텨냈다. 투수진이 혼신의 힘으로 버텨준 덕분에 오늘의 역전승이 가능했다"며 "끝까지 함성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전반기 한 경기가 남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도 팬들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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