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기자간담회 열고 유산상속 입장 발표
"형제 갈등 종결하고 싶다…공익재단 설립에 형제들도 협조해 주길"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 재산을 사회에 전액 환원하겠다는 뜻을 5일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하겠다"며 "국가와 사회에 쓰임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통해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는 유언을 남기며 형제간 우애를 당부했다.
조 명예회장은 의절 상태인 차남 조 전 부사장에게도 주요 계열사 주식 등으로 유류분(직계비속 상속재산 50%)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기로 했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은 1000억원대의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 △효성화학 1.26% 지분 주식을 물려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 형인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했다. 이후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했으며 현재까지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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