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11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조세진(상무)이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 결과 남부리그가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남부리그(상무, 롯데, KIA, KT, NC, 삼성)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북부리그(한화, 두산, LG, SSG, 고양)과 맞대결에서 9-5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북부 : 전다민(좌익수)-함창건(중견수)-임종찬(우익수)-김범석(1루수)-임종성(3루수)-장규현(포수)-허진(2루수)-이승민(지명타자)-이승원(유격수), 선발 투수 조동욱.
남부 : 권동진(2루수)-정준영(중견수)-김현준(좌익수)-조세진(우익수)-허인서(포수)-정대선(3루수)-김세훈(유격수)-김민석(지명타자)-박상준(1루수), 선발 투수 한차현.
지난해 '범바오' 김범석(LG)의 활약을 바탕으로 남부리그를 제압했던 북부리그.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남부리그가 북부리그를 제대로 무너뜨렸다. 경기 초반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북부리그였다. 북부리그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임종성(두산)이 남부리그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한차현(KT)를 상대로 4구째 132km 포크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남부리그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남부리그는 3회말 선두타자 김세훈(NC)이 안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튼 뒤 이후 박상준(KIA) 또한 안타를 뽑아냈다. 이때 남부는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 듯했는데, 3루까지 내달리던 김세훈이 아웃되면서 찬스 마련이 무산됐다. 하지만 분위기를 탄 남부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남부는 권동진(상무)이 북부 최현석(SSG)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균형을 맞추더니, 정준영(KT)이 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며 흐름을 뒤집었다. 그리고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남부 쪽으로 기울었다.
2-1로 역전에 성공한 남부는 이어지는 찬스에서 김현준(삼성)의 볼넷을 얻어내며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조세진(상무)이 최현석의 145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조세진은 경기에 앞서 MVP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보너스 타석과 같은 올스타전의 타석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홈런으로 순식간에 퓨처스 올스타 MVP로 우뚝 섰다.
북부도 고삐를 당겼다. 남부는 6회초 공격에서 함창건(LG)이 북부 목지훈(NC)의 4구째 148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키며 5-2로 간격을 좁혔다. 그러자 다시 남부가 달아났다. 북부는 6회초 선두타자 조세진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더니, 허인서(상무)와 양도근(삼성)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만루의 대량 득점 기회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 김세훈(NC)이 남부 김도윤(두산)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친 뒤 이인한(롯데)이 두 명의 주자를 추가로 불러들였다.
북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1사 1, 3루 위기에서 '160km 파이어볼러' 김서현(한화)을 투입,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남부는 권동진이 김성현을 상대로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6회말 공격에서만 4점을 뽑아내며 굳히기에 성공했다.
물론 북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며 프로 정신을 발휘했다. 북부는 8회초 공격에서 정안석(한화)이 손주환(남부)의 3구째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린 후 송지후의 땅볼로 3점째를 만들어냈다. 이어 전다민(두산)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 함창건이 2루타를 터뜨리며 2, 3루 기회를 잡았고, '범바오' 김범석이 정현수(롯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남부를 9-5로 추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변수는 없었다. 남부는 선발 한차현(2이닝 1실점)-김대호(1이닝)-박준우(1이닝)-강동훈(1이닝)-목지훈(1이닝 1실점)-김성경(1이닝)-손주환(⅓이닝 3실점)-정현수(⅔이닝)에 이어 '마무리'로 이강준(1이닝)이 등판해 150km 중반의 빠른 볼을 뿌려대며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갔고, 지난해 북부에게 당한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KBO리그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전반기에만 605만명의 관중이 찾은 만큼 뜨거운 열기는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으로도 연결됐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는 예매만 1만 13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퓨처스리그 올스타를 유료 관중으로 전환한 이후 역대 최고치. 그리고 현장 티켓 판매까지 포함해 1만 1869명의 팬들이 SSG랜더스필드를 찾으면서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퓨처스 선수들은 1군 선수들 못지 않게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팬들을 위해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했다. '적토마' 이병규 삼성 2군 감독의 아들 이승민(SSG)은 말 인형을 입고 타석에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에스파(aespa)' 카리나가 시직구장을 방문했을 때 '시구'를 알려줬던 박준우(롯데)는 여장을 하고 등장, 에스파 노래에 맞춰 춤을 췄고, 정준영은 유치원생 옷을 입는 등 많은 것을 준비, 팬 서비스에도 노력을 쏟아냈다. 볼거리가 다양했던 퓨처스 올스타였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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