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약침, 물리요법 등 진료 늘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으로 지급된 교통사고 한방 진료비는 1조4888억원으로 2014년 대비 5.5배 증가했다. 약침, 물리요법 등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 진료가 크게 늘었다.
8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한방 진료비는 2014년 2722억원에서 지난해 1조4888억원으로 10년 새 5.5배 폭증했다.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 진료가 많이 늘었다. 약침 진료가 2014년 143억원에서 작년 1551억원으로 무려 10.8배 증가했다. 물리요법은 83억원에서 642억원으로 7.7배, 첩약은 747억원에서 2782억원으로 3.7배 늘었다.
한방 병·의원 교통사고 환자 수는 지난 2022년 이래 일반 병·의원 환자 수를 넘었다. 2019년 일반 병·의원 환자 수는 197만429명으로, 한방 환자 수 대비 약 64만명 많았다. 지난해는 한방 환자 수가 162만8905명, 일반 병·의원 145만265명으로 한방 환자수가 18만명 가까이 많다.
한방 병·의원 교통사고 환자 수 증가와 한방 진료비 규모는 한방병원 확장과도 관계가 깊다. 자동차보험을 청구하는 전체 의료기관(일반·한방 포함)은 2014년 1만6245개소에서 지난해 2만594개소로 26.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방병원은 224개소에서 534개소로 무려 138.4%나 폭증했다. 지난해 신고된 한방병원 559개소 중 95.5%가 교통사고 환자를 받아 진료비를 청구한 셈이다.
송언석 의원은 “경미한 교통사고 환자에 대한 과잉진료와 치료는 결국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 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며 “정부는 교통사고 한방치료 환자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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