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사 55년 만에 첫 총파업 돌입한 삼성전자 노조
"반도체 생산 차질될 것" 10일까지 사흘간 1차 파업
손우목 위원장 "협상 결렬시 무기한 파업"
사측 "생산 차질은 없다" 입장문 발표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부터 사흘간 사상 첫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 첫날 전삼노가 진행한 집회 현장에서는 6000명이 넘는 인원이 집결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전삼노는 이날 총파업에 '6540명' 조합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에서는 5211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의 참여자는 4477명으로 전해졌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3만657명으로,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2만 4804명)의 24.5% 수준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삼성전자는 모든 조합원과 구성원들이 함께 만든 우리 회사"라며 "삼성전자 경영인들이 노동자를 무시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행위에 반대를 표명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사측은 10년 넘게 '위기'를 이야기하며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경영진과 임원은 고액의 성과급 혜택을 누렸다"면서 "직원들의 노고와 결실을 왜 임원들만 가져가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반도체 공정의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설비 관리 엔지니어나 즉각적으로 변화값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설비가 멈추면 안정화에 최소한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수요일에 복귀한다고 해도 설비 가동이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이어 첫 번째 단체행동으로 지난달 7일 연가 투쟁에 나섰다.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10일까지 사측이 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당장 1차 파업에 연이어 무기한으로 파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생산 차질은 없다"고 짧은 입장을 발표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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