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주, 정부 밸류업 정책 기대감으로 연초부터 고공행진
KB금융 64%·하나금융 54% 상승… DGB금융만 3% 하락
KB금융, 지난 5일 역대 신고가 9만원 기록
국내 최초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 올 4분기 중 공시 예정
BNK금융, 빈대인 회장·권재중 부사장 등 자사주 매입해 주가 상승 견인
증권가, DGB금융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년 대비 –78.5% 예상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연초부터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국내 주요 금융주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64.55%)은 6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밸류업 대장주로 꼽혔고, 9대 금융지주사 중 DGB금융지주(-3.44%)는 유일하게 주가가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장 시작일부터 지난 5일까지 주가가 상승한 금융지주사는 KB금융(64.55%, 5만3600원→8만8200원) 하나금융지주(54.67%, 4만2800원→6만6200원), JB금융지주(43.27%, 1만1070원→1만5860원), 메리츠금융지주(41.83%, 5만8800원→8만3400원), 신한지주(35.95%, 3만9350원→5만3500원), BNK금융지주(25.53%, 7010원→8800원), 한국금융지주(21.95%, 5만9200원→7만2200원), 우리금융지주(14.95%, 1만2840원→1만4760원) 등 8곳이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는 8410원에서 8120원으로 주가가 3.44% 하락했다.
정부 밸류업 정책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KB금융은 이 기간 동안 6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 5일 장 중에는 주가가 상장 후 사상 첫 9만원을 터치하며 역대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KB금융은 5월 국내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실시했다. KB금융은 공시를 위해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 의견을 공유한 후 사외이사 및 계열사 대표이사, 지주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자본관리 ▲자산성장 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토대로 KB금융은 올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예정이며 정부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관련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기 위해 ▲KB금융의 현황 ▲향후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 등을 공시에 담을 계획이다.
지방은행 최초 금융지주회사인 BNK금융지주는 최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권재중 BNK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낸 게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빈 회장은 BNK금융지주 1만주를 1주당 8190원에 장내 매수했다. 앞서 2월 초 자사주 1만주를 주당 7500원대에 매입한 빈 회장은 이번 추가 매수를 통해 보유 주식수가 총 5만1885주, 보유 지분은 0.02%로 늘어났다. 권재중 부사장도 지난 6월 말 주당 8170~8254원 사이에 자사주 1만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자사주를 1만7000주로 확대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며 “2024년 말 BPS 기준 PBR 0.25배, 목표 PBR 0.32배이며 ROE 전망치가 7.5%로 은행주 중 낮은 편이나 PBR이 매우 낮아 수익성을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9대 금융지주사 중 나홀로 하락세를 기록한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주가가 빛을 보지 못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78.5%인 305억원이 예상된다”며 “전년 동기 40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적립 효과 소멸에도 2분기 경상적 대손비용이 12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에 따른 단기 이익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조직 쇄신과 비젼 제시 등 신임 CEO의 적극적 대내외 의사소통은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정부가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을 공개한 가운데 밸류업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안이 발표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더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관련 세제지원 방안으로 ▲주주환원 증가금액 (직전 3년대비 5% 초과분)의 5% 법인세 세액공제 ▲밸류업 공시 기업의 배당 증가 금액에 대한 저율 분리 과세 (배당소득세 14%→9%,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 세율 45% →25%)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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