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호실적 발표에 증권가 일제히 호평…“자사주 매입 환영”

상반기 연결 실적, 시장 컨센서스 상회
NH證 “주주환원 정책, 투자 매력 높다”
키움證 “아쉬운 점 찾기 힘든 좋은 실적”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올해 상반기 KB금융이 시장 예상보다도 좋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주 중 최상위’라며 목표주가도 줄상향하는 추세다.

24일 KB금융지주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781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업계 평균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로 역성장했지만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약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

김재관 K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은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올해 총 7200억원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됐으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향후 발표될 밸류업 방안에는 주주환원 수준이나 자본활용 방안,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방안 등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KB금융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쏟아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BUY(유지)’, 목표주가는 종전 10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 주가를 감안하면 30% 가까운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실적과 자본비율, 주주환원 규모 및 정책 가시성 등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은행 주 중 ‘Top Pick’”이라고 밝혔다.

또 40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에 따라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약 1조9200억원이라며, ‘채권 같은 주식’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주주환원 수익률은 전일 종가 기준 5.4%로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후년까지는 매년 안정적인 주주환원확대가 가능해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KB금융 목표주가를 종전 10만4000원 대비 11.5% 상향조정한 11만6000원으로 제시하면서 ‘매수’ 의견을 내놨다. 2분기 연결순이익이 1조7300억원으로, 전망치와 컨센서스를 각각 12.5%, 16.1%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 실적이) 더할 나위 없다”면서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을 찾기 힘든 좋은 실적”이라고 평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2000원을 유지했지만 KB금융이 금융지주사 중 최고의 위상임을 재확인했다고 했고, 하나증권 역시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10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한편 이날 KB금융 주가는 24일 오후 3시 15분 기준 전일 대비 4.30%(3700원) 내린 8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9만원대를 터치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반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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