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서 10연패 달성
정몽구 명예회장, 1985년 양궁협회장 취임
뒤이은 정의선 회장, 파리 경기장 재현·현지 전용 훈련장 등 지원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 시상식에 깜짝 등장했다.
이날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한국 여자 양궁은 중국을 슛오프 끝에 물리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양궁 여자단체전 10연패 달성이다.
시상식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정 회장이 시상자로 나섰다. 정 회장은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에게 부상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으나, 시상자로는 알려지지는 않았다.
앞서 정 회장은 장영술 협회 부회장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떠난 양궁 대표팀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자신을 믿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꼭 유지하라"며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3대째 양궁사랑이 이어지면서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고, 2005년 아들 정의선 회장이 자리를 이어받으며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중 가장 오랜 기간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대회가 있을 때마다 현지로 날아가 양궁 선수단을 지원하는 등 '양궁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직후 파리 올림픽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장비 기술 지원부터 축구장 소음훈련을 비롯한 특별 훈련,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공간 등 모든 부분에서 선수들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파악해 준비했다. 파리대회의 레쟁발리드 양궁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해 실제 대회 현장과 비슷하게 재현한 환경을 제공했다.
정 회장은 2016년부터 선수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직접 개발하는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파리 현장에서도 레쟁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여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선수들은 이 곳에서 휴식과 훈련을 이어갔다.
또 오직 실력으로만 뽑는 공정한 선발 과정으로 인해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은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번 여자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세 선수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다.
때문에 일부 스포츠팬들은 정 회장의 양궁에 대한 사랑과 공정성을 두고 "대한축구협회도 맡아줄 수 없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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