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 오기석 산업보건센터장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올해도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6년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산업재해는 180명, 사망자는 24명이 발생했다. 지난 2018년에는 엄청난 폭염으로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작년도에는 온열질환자가 28명, 사망자는 1명이었으나 올해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자는 주로 6~8월에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무더운 7~8월에 집중되고 있다. 온열질환자는 건설업, 물류창고업, 제조업 순으로 발생하며 사망자는 실외서 작업하는 건설업에서 많이 발생한다.
폭염은 장마가 끝난 8월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 될 것 같다. 건설업 등 야외작업을 할 때는 ‘3대 기본 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분부족에 따른 탈수 현상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열사병에 걸리기도 한다. 땀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카페인이나 탄산음료 등은 삼가고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는 햇빛에 따른 그늘이 시간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충분한 크기로 그늘막을 치고 통풍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작업시간도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내렸을 때 1시간 주기로 10분 내지 15분 이상 휴식을 해야 한다. 한꺼번에 몰아서 휴식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매 시간마다 휴식하는 것이 좋고 한낮 더위가 38도까지 오르내릴 때는 가능한 야외작업, 옥외작업을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에서 일하는 대형 물류센터나 유통센터 같은 경우는 공간이 매우 넓어 냉방시설이나, 선풍기 바람이 작업자에게 충분히 닿기에는 어려운 공간들이 있다. 그래서 실내도 마찬가지로 작업자가 일을 하다가 현기증이 나거나 두근거림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쉬어야 한다. 이때 시원한 장소로 가서 휴식을 충분히 취해 줘야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야간에도 휴식이 중요하다. 야간에 온도가 잘 떨어지지 않는 공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시 온도, 습도를 체크해 작업자들한테 부담이 될 때는 1시간 간격으로 10분 내지 15분을 쉬어야 한다. 야간에는 낮에 비해서 뇌의 체온조절 중추가 작동성이 떨어질 때가 있으므로 주간보다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온열질환 초기증상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어지럽거나, 근육에 경련이 생기거나, 피로하거나, 의식이 저하되서 사물판단이 떨어지는 증상이 생긴다. 이때 바로 주위에 증상을 이야기해야 한다. 안전보건감독자는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하고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쉬게 해야 하며 반드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보호 관찰토록 해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을 때 강제로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하면 기도를 통해 폐에 들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의식이 없을 때는 119로 구조 요청하여 병원으로 호송하도록 한다.
앞으로 폭염이 있을 날은 한 달 남짓하다. 이 시기 동안 사업주는 ‘온열질환 예방 3대 기본 수칙’과 ‘온열질환 증상 대처 방법’을 준수해 작업자들의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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