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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한국 남자 경영 대표팀의 '에이스' 황선우(21·강원도청)가 답답함을 호소했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는데 기록은 저조했기 때문이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양재훈(26·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김우민(23), 황선우(21·이상 강원도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7초26를 기록하며 6위를 기록했다.
첫 영자로 나선 양재훈이 시작부터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메달 입상은 불가능했다. 그나마 김우진이 분전해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6위에 만족해야 했다.
100m를 포기하고 계영에 올인한 마지막 영자 황선우는 2명을 제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록으로 봤을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황선우의 구간 기록은 1분45초99.
올해 2월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과 비교하면 차이를 보인다. 당시 황선우는 1분43초76의 구간 기록으로 역영했다. 당시 한국은 7분01초94로 2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단체전 첫 메달이었다.
때문에 파리올림픽 메달 입상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오히려 2초 가량 느려졌다.
황선우에겐 이번 올림픽은 대실패다.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자유형 100m(48초41, 16위로 준결승 턱걸이)에서도 부진했다. 계영까지 말썽이었다.
계영 800m 결승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선우는 "올림픽에서는 당연히 긴장을 하지만, 나는 긴장을 한다고 해서 몸에 부하가 오는 유형이 아니다"라며 "훈련도 잘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답답하고 혼란스럽다"며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결승 기록이 우리가 아시안 게임 때 기록한 아시아 신기록보다 6초 가까이 뒤졌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아시안 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이번에는 미흡한 결과가 나와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아쉬우실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올림픽의 벽은 높았다. 황선우는 "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은 그냥 수영 대회다. 올림픽은 전세계 스포츠인들의 무대여서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 '황금세대'라는 이번 대표팀을 향한 수식어가 부담감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황선우는 "황금세대라고 불러주시면서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는 더 힘을 받아서 레이스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죄송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실망시킨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쉬움은 크지만 여기서 좌절해서는 안 된다. 황선우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한 번 더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내가 보여준 게 없다. 그래도 다시 한국에 가서 우리 계영 800m 멤버들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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