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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후폭풍이 거세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은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한 후 버스 안에서 역겨운 노래를 불렀다. 페르난데스가 이 영상을 찍었고, 이 영상이 공개됐다.
이 노래는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을 인종차별하는 노래다. 노래의 핵심 가사는 "프랑스 선수들은 모두 앙골라 출신"이라는 내용이다. 또 "프랑스 선수들은 나이지리아 어머니와 카메룬 아버지를 두고 있다"고 노래했다. 흑인을 비하한 것이다.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를 향한 성적 조롱도 포함됐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페르난데스는 사과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축하 행사 중에 찍은 영상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이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언어가 포함돼 있다. 이런 말을 한 것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 코파 아메리카 축하 행사의 열광에 휩쓸려서 그렇게 했다. 사과드린다. 그 영상, 그 순간, 그 말은 내 신념과 셩격을 반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엄청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세계 축구 팬들은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첼시는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출신 선수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페르난데스를 옹호하는 아르헨티나 동료들이 연속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같은 팀 첼시도 그랬다. 페르난데스가 첼시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했다. 그러자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대표로 나서서 페르난데스를 지지하고 옹호했다. 첼시 안티 팬이 늘어나는 소리를 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프리시즌 캠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첼시의 모두가 페르난데스 복귀를 기뻐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 모두는 매우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페르난데스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가 대화를 나눴다. 나쁜 의도가 없었고, 선수들 모두가 받아들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예전과 같았다. 모두 모여서 말하고, 모두 웃었다. 정상적인 상황이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발언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는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클럽이 성명을 냈다는 것 뿐이다. 선수도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페르난데스는 첼시로 돌아왔고,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도 나눴다. 지금 상황은 예전과 똑같다. 완전히 정상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첼시에도 프랑스 출신 선수들이 있다. 웨슬리 포파나, 악셀 디사시, 말로 귀스토 등이다. 이들은 저항에 나섰다. 포파나는 SNS를 통해 "정제되지 않은 인종차별"이라며 분노했다. 디사시, 귀스토 등은 팔로우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마레스카 감독은 "내부적인 문제다. 미스터리는 없다. 페르난데스는 선수들과 상황을 명확하게 했다. 더 추가할 것은 없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 페르난데스는 실수에 대해 사과를 했다. 때로는 사과하는 것도 힘들 때가 있다. 페르난데스는 4번, 5번 사과를 했다. 팀원들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였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모두 서로 이야기하고, 모드 웃고 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다. 나쁜 의도가 없었고, 그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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