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파이어세일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와 함께 했던 괴수의 아들도, 전직 안타왕도 팀에 남았다.
토론토는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로 나섰다. 실제로 꽤 활발하게 움직였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왼손 파이어볼러 기쿠치 유세이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보낸 게 가장 굵직한 거래였다. 토론토는 기쿠치를 트레이드하면서 우완 제이크 브로스, 외야수 조이 레퍼피도, 내야수 윌 와그너를 받아왔다.
또한, 토론토는 LA 다저스에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 미네소타 트윈스에 우완 트레버 리차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내야수 아이재아 키너 팔레파와 현금을 보냈다. 대신 3루수 찰스 맥아두, 내야수 제이 해리, 좌완 라이언 야브로를 각각 영입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MLB.com에 “매우 어려운 거래였다. 가장 큰 요인은 다른 팀들의 공격성이다. 우린 키너 팔레파를 보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에게 접근한 몇몇 팀이 있었다. 우리가 선을 넘은 것에 놀랐다”라고 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도 MLB.com을 통해 만족스러운 트레이드라고 평했다.
그러나 디 어슬래틱은 이날 트레이드 데드라인 거래들을 돌아보며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면서 토론토를 패자(루저)에 놓았다. 우선 “기쿠치의 남은 몇 달을 세 개의 합법적인 유망주로 바꿨다. 이것은 판매자의 시장”이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은 냉정했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팜 시스템을 새롭게 단장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 실망스러운 팀에서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데드라인은 이 프랜차이즈의 장기 전망을 거의 바꾸지 못했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은 대놓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간판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을 팔아 넘기지 못한 걸 지적한 셈이다. 두 사람을 팔아야 확실하게 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수 차례 이 부분을 거론해왔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압도적 전력이 아니고, 팀 페이롤은 계속 올라갔고, 성적은 안 났다. 게다가 팜도 안 좋다. 올해가 팀을 갈아엎을 절호의 기회였고, 게레로와 비셋을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언론이 많았다.
게레로와 비셋이 2025시즌 후 FA 자격을 얻지만, 내년 여름에 파는 것보다 지금 팔아야 반대급부도 더 많이 받는다는 논리를 폈다. 그런 점에서 토론토의 이번 데드라인 행보는 패자일 수밖에 없다. 당장 이번 데드라인을 통해 토론토의 전력은 더 떨어졌다.
그런데 내년에 게레로의 연봉(올 시즌 1990만달러)을 또 올려줘야 한다. 그렇다고 미국 언론들은 토론토가 게레로와 비셋을 연장계약으로 붙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여러모로 토론토의 행보에 의문이 남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