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 ‘10조·1000만 시대’…보람그룹, 신사업으로 고객만족경영 실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국내 상조시장이 누적선수금(고객월납부금) 10조원, 가입자 1000만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조업계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표방하며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했다. 보람그룹 또한 반려동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실버케어, MICE 등 5대 신사업을 고객만족경영을 실천 중이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선불식할부거래업체 선수금은 작년 하반기 대비 1조596억원 증가한 9조4486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수는 892만명을 기록하며 작년 하반기 대비 약 59만명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선불식할부거래업체로 등록한 적립식 여행업체 수치를 제외한 순수 상조업체 수치를 살펴보면 선수금은 99.6%, 가입자 수는 96.9%에 달한다.

선수금과 가입자 추이를 봤을 때 매년 오르고 있지만 업체 수는 감소 추세다. 공정한 시장 경쟁을 통한 자정작용으로 상조업계가 성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선불식할부거래업체 수는 2011년 300여개에서 2016년 200여개, 2018년 150여개, 2020년 80여개, 2022년 73개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적립식 여행업체가 편입되면서 79개 업체로 잠시 늘긴 했지만 이 또한 올해 들어 1개 감소한 78개를 기록했다. 가입자 수는 2013년 350만여명에서 2023년 890만명으로 기록해 10년 만에 약 150% 성장률을 달성했다.

상조업계의 이 같은 성장세는 시장 변화에 발맞추며,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한 결과다. 상조업계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상조업계는 기존 장의사 시스템에서 1980년대초 부산 지역을 시작으로 1990~2000년대에 첫 전국형 기업상조가 태동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기업형 상조는 보람상조를 중심으로 꽃을 피웠다. 약 10년 전 200~300개에 달했던 상조업체가 현재 70여개로 대폭 줄면서 재무건전성 및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상조업계는 장례서비스가 주축이 된 시대(1.0)와 가전결합 등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인 시대(2.0)를 넘어 이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로 상조3.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0시대를 기반으로 3.0까지 확장성을 가지고 진정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상조 3.0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로서 상품 선택의 폭과 고객 만족이 한 단계 레벨업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 선두에는 고객중심경영을 펼치고 있는 보람그룹이 있다.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상품 및 서비스 품질 고도화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적극 실천하면서 다양한 공중과 관계 속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연초 한 해 동안 상조산업 트렌드를 요약하고 방향성을 발표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며 다양한 시장 정보와 트렌드를 분석해 상조산업의 동향을 파악하고 시장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보람상조는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상조산업 전망 키워드로 DRAGON의 앞 글자를 따 △플랫폼 통한 상품 및 서비스 제공(D) △구독경제의 수요 증가(R) △새로운 세대 ‘MZ’의 등장(A) △전환서비스 보편화(G) △신규 비즈니스 지속 추진(O) △라이프케어 관련 니즈 지속 증가(N)를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은 상조업계가 본격적으로 라이프케어 연계사업을 추진하는 본격적인 시점”이라며 “올해 정부 차원 상조산업에 대한 개선안이 마련되고 이종산업과 제휴 등이 강화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조업계가 범국민적인 서비스로 부상하면서 정부기관을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조업계에서도 재무건전성을 높게 유지하면서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 만족에 한 걸음 다가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조업체를 관리·감독하는 공정위는 상조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보호하고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펼치거나 개선,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정위는 상조 가입 고객에게 연 1회 이상 가입정보를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람상조 등 국내 상조업체는 소비자가 가입한 상조 정보를 숙지할 수 있도록 납입금액, 납입횟수 등 정보를 고지할 계획이다. 현재 이 제도는 행정안전부 ‘안심 상속 원스톱 서비스’와 연계해 고인 상조 서비스 가입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정부부처 차원 상조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 마련이다. 이를 통해 상조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육성책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7월부터 상조업이 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장례식장 및 장의 관련 서비스업’이 반영되어 하나의 산업으로서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상조업계는 통계청 추후 개정시 상조업이 단독 코드를 확보해 대표 산업으로서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대표 상조기업 보람상조는 상조산업의 발전과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공중과의 관계 속에서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객 관점에서는 기존 장례서비스는 물론 그룹 차원 신사업을 연이어 출시하며 상품연계를 통한 고객만족경영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단순 제휴 형태 사업이 아닌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직접 영위하면서 책임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람그룹 대표 신사업은 △반려동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실버케어 △MICE 등 5개 사업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예로 반려동물 장례상품 ‘스카이펫’(상조+반려동물), 반려동물 생체보석 ‘펫츠비아’(상조+생체보석+반려동물), 반려동물 식품 및 건기식 앙팡펫(바이오+반려동물), 디지털 시니어케어(상조+실버케어), 보람컨벤션(상조+웨딩+MICE) 등을 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덧 30살 청년 나이를 넘어 40살 중년 나이가 된 상조업계가 이제 국민 서비스라 불릴 수준 10조원, 1000만 시대를 맞이했다”며 “이제는 업계가 단순한 수치 경쟁을 넘어 서비스 품질의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상조업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댜양한 산업군과 교류와 제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상부상조 정신의 토대 위에서 다양한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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