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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앞으로 축구장에서 축하 공연을 하게 될 스타들은 꼭 챙겨야 할 것 같다. 가수 임영웅으로부터 시작된 긍정적 변화가 이제는 기본 준비 자세로 자리 잡혀가는 모습이다. 그룹 트와이스 역시 축구화를 신고 공연을 펼쳤다.
트와이스는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에서 하프타임 무대를 책임졌다. '하트 셰이커(Heart Shaker)',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치어 업(Cheer Up) 총 3곡으로 축제의 현장에 흥을 더욱 끌어올렸다.
특별히 복장이 화제를 모았다. 상의는 축구 유니폼을, 하의는 청팬츠로 청량감이 느껴지면서 축구장과 잘 어울리는 코디를 선택했다. 무릎 아래를 덮는 길이의 축구 양말에 화이트 & 블랙 디자인의 축구화를 더한 디테일로, 축구 팬들로부터 '개념 축하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트와이스의 이러한 복장은 임영웅의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4월 임영웅은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1 공연에서 축구화를 신고 공연을 펼쳐 축구 팬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운동화를 신고 공연하는 게 일반적이었지, 축구화를 챙겨 신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뿐만 아니라 백댄서까지 모두 축구화를 신는 개념 행보로 스포츠 팬까지 사로잡는 계기가 됐다.
트와이스에 앞서서는 지난 6월 그룹 트리플 에스가 울산 HD FC 하프타임 공연 때 24명 멤버 전원이 축구화를 신고 칼군무를 선보였다. 이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다뤄질 만큼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임영웅은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옴(IM HERO-THE STADIUM)'에서는 그라운드 객석을 모두 빼고 무대를 구성하는, 참신한 기획력을 자랑한 바 있다.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임영웅 이후 조금씩 축구 업계를 배려하는 연예계 행보가 이어지면서 양측이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다. 임영웅의 공연 이후 1년 4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보면 사소해 보일 수 있으나, 그의 세심한 행동 하나가 스포츠 속 공연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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