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네트워크 오픈 API’ 표준화로 다양한 서비스 출현 기대
통신데이터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 서비스 ‘이퀄’ 공급
지능형 IoT 분야 중소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통신3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경쟁 관계에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협력 필요성에 공감한 것.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가 MOU 체결, 합작법인 설립 등 여러 방면에서 교류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최근 처한 업황의 위기가 있다. 올해 2분기 통신3사 전체 영업익을 보면 역성장이다. 전체 영업익은 총 1조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했다. 통신3사는 유무선 매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면서 상생 필요성을 느끼고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통신 규격을 표준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통신3사는 8월 국내 통신 분야 ‘네트워크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표준을 공동 제정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오픈 API는 통신망을 활용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개발도구다.
오픈 API가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되면 개발사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고 소요 시간도 단축돼 다양한 서비스 출현이 가능하다. 사용자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인증을 처리하는 번호검증이나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통신 품질을 높이는 주문형 품질보장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SKT 관계자는 “네트워크는 단순 연결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AI(인공지능)와 다양한 정보 기반 API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외부 고객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출시 속도를 높이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3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새로운 서비스도 제공한다. 통신대안평가는 8월 SBI저축은행과 롯데카드에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서비스 ‘이퀄’을 공급했다. 통신대안평가는 통신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 등 5개사가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 회사는 통신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용평가 기준을 제시하며 국민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퀄은 기존 신용평가 서비스와 달리 통신데이터를 통일된 요건으로 통합·가공하는 통신요약항목(TPS)을 자체 개발해 신용평점을 실시간으로 산출한다.
KT 관계자는 “자사 IT(정보통신기술) 기업 KT DS는 통신3사 빅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모형을 탑재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며 “심층·다층적 분석으로 정확하고 변별력 있는 신용평가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KT·LG U+는 5G 중소제조업 육성을 위해 협력하기도 했다. 통신3사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7월 통신망 연동 5G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개발하는 중소제조업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지능형 IoT 분야 중소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통신3사는 △5G IoT 관련 통신망 연동 기술규격 공유 △각 통신사 테스트 환경 관련 정기적 정보 제공 △5G IoT 제품 통신사 검수시험에 RAPA 테스트 결과 활용 △중소기업 기술자문 및 컨설팅 등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중소기업 기술력 향상과 빠른 제품 제작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혁신으로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동반성장 사례를 만들어 더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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