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잃어버린 2년을 되찾을까.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형종(35)은 2022-2023 퓨처스 FA 시장에서 4년 2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LG 트윈스 시절 기회가 줄어들자 도약을 모색했고, 키움은 기회의 땅일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형종은 지난 2년간 1군에서 단 13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3시즌에는 99경기서 타율 0.215 3홈런 37타점 OPS 0.646에 그쳤다. 이건 양반이었다. 올해는 35경기서 타율 0.216 4홈런 19타점 OPS 0.723에 머물렀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불운, 그리고 부진으로 점철된 2년이다.
이형종은 작년 부진을 극복하고자 올 시즌 준비를 꼼꼼하게 했다. 실제 시즌 초반 타격감이 매우 좋았다. 그러나 4월21일 두산 베어스전서 자신의 타구가 왼 발등을 때리면서, 정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기분을 맛보고 말았다. 왼 발등 주상골 골절.
7월9일 한화 이글스전서 돌아오기까지 3개월 가깝게 쉬어야 했다. 돌아오자 사람이 바뀌었다. 4월 한달간 맹타를 휘둘렀으나 7월 한달간 23타수 1안타, 타율 0.043에 그친 끝에 2군에 내려갔다. 이후 한달 만인 8월23일 LG 트윈스전서 돌아왔다. 그러나 8월25일 LG전 이후 옆구리 통증으로 다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이형종은 더 이상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2년간 잦은 부상이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좋았던 리듬, 감각을 완전히 잃게 만들었다. 그렇게 FA 4년 계약의 절반이 흘러갔다.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고, 2025년에는 정말 부활해야 한다.
키움은 최근 몇 년간 베테랑을 모았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정찬헌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나마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던 최주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이제 남은 베테랑은 불펜투수 원종현과 내야수 이원석, 그리고 이형종과 이용규 정도다.
원종현은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내년에 불꽃을 태우기 위해 올 시즌 막판 예열을 마쳤다. 이원석은 최주환이 빠져나갈 수 있고, 김혜성이 떠나는 내야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반전을 노릴 수 있다.
건강한 이형종은 외야의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외야는 이주형과 장재영 위주로 재편한다는 게 구단의 기본 골격이다. 그러나 애버리지가 아직 확실치 않은 선수들이다. 이형종은 클러치능력을 갖춘 타자다. 정상적으로 뛰면 중심타선의 무게감도 올려줄 수 있다.
‘타자전향 후배’ 장재영이 믿고 의지하는 선배 중 한 명이 이형종이다. 이형종은 1~2군에서 장재영과 함께 있을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이 함께 1군 외야를 누벼야 본인들도 살고 키움도 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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