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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옥2' 연상호 감독 "김성철, 유아인 흉내 NO, '건담'처럼 세계관 확장되길" [MD인터뷰](종합)

시간2024-11-07 15:28:50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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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2' 연상호 감독/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2021년 '지옥'으로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연상호 감독이 시즌2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의장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3년 만에 더욱 진화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연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지옥2' 인터뷰에서 "쏜살같이 지나간 시간이었다. 3년 동안 작업해 왔는데도 오랜만에 공개하려니 '이게 맞나'라는 고민이 생기더라. 그래도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운을 뗐다.

'지옥2'가 현실 세상과 닮아있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다는 그는 "'지옥' 속의 화두와 현실 속 화두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시즌1이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만드는 작품이었다면 시즌2는 시청 후 시간이 중요한 작품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지옥2' 연상호 감독/넷플릭스

'지옥2'에서는 시즌1에서 정진수 역을 맡았던 유아인이 마약 투약 논란으로 하차하고 김성철이 빈자리를 채웠다. 연 감독은 "유아인이 시즌1에서 워낙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줬다. '지옥' 만화책에 정진수가 있지만 대부분의 대중은 시리즈 속의 정진수를 인식하고 있다"며 "유아인은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많이 발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철한테 그걸 흉내 내라고 하긴 힘들었다. 김성철은 원작에서 출발하겠다고 했고 저는 그걸 관객한테 어떤 식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할 것인가 고민했다"면서 "배우는 바뀌었지만 대놓고 얼굴을 보여주기보단 실루엣으로 시작해서 클로즈업으로 들어가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배우가 교체되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제일 걱정했던 건, 정진수가 좋은 역할이지만 김성철이라는 가능성 높은 배우에게 좋은 선택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뮤지컬에서 더블 캐스팅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느꼈던 것만큼의 두려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옥2' 연상호 감독/넷플릭스

'지옥2' 화살촉의 핵심 인물 '햇살반 선생님' 역을 맡은 문근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 감독은 "예전부터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병 때문에 아프기도 했고 기존의 이미지도 있었다. 그런데 '기억의 해각'이라는 작품을 보고 내적으로 다져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배우로서의 의지가 보였다. 배우 문근영이라는 사람에게 감동을 받았고 그 모습이 오지원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제안을 드렸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오지원 캐릭터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지원의 부활보다는 문근영 배우가 부활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근영이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걸 예상했냐고 묻는다면 그러길 바랐다. 문근영이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의 애티튜드, 에너지가 이제 시작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옥2' 연상호 감독/넷플릭스

시즌2가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리면서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시즌3가 나온다고 해도 그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왜 이걸 설명해주지 않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이게 '코스믹 호러' 장르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궁금증을 사그라들게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외계인의 소행'이라 하고 끝내는 거다. 그런데 이건 작품에 전혀 도움이 안 되지 않나"라며 웃었다

또한 연 감독은 "이뤄지기 힘든 바람이지만 '지옥'이 '기동전사 건담'처럼 장기 시리즈물이 됐으면 한다. 많은 창작자가 '지옥' 세계관에서 펼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이다. 영상 포맷이 아니더라도 발전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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