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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담 김진성 기자] “근데 진짜 달라요.”
2024시즌 KBO리그는 과장을 보태 김도영(21, KIA 타이거즈) 세상이었다. 김도영은 4월 최초 10-10을 시작으로 전반기 20-20,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3-30-30-100-10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한 시즌 최다득점, 시즌 막판 40-40 도전까지 연일 화제를 뿌렸다.
김도영은 1일 서울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한국은퇴선수협회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대상 혹은 MVP 격이다. 신인상은 두산 베어스 슈퍼루키 김택연(19)이 수상했다. 두 사람은 KBO리그 시상식에서도 MVP와 신인상을 받더니, 최근 시상식을 휩쓴다.
강성철 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가 행사 도중 스몰토크에 시동을 걸었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두 사람의 맞대결 얘기가 나왔다. 올해 김택연이 김도영에게 3타석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잡았고 볼넷 1개만 내줬다.
천하의 김도영에게도 천적이 있었던 셈이다. 김도영은 김택연을 두고 “항상 안 좋을 때만 만났다. 그래서 인정은 안 한다. 내년에 좋을 때 상대를 한번 해보고 판단하려고 한다. 안타가 없어서 아쉽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제2의 오승환으로 불리는 김택연의 기량만큼은 확실하게 인정했다. “근데 진짜 공이 달라요. 신인임에도 너무 좋은 구위를 갖고 있어서 처음 들어갔을 때 놀라서 놓친 것도 있었다”라고 했다.
김택연도 화답했다. “도영이 형을 두 차례 모두 직구로 삼진 잡았다. 도영이 형이 안 좋았기 때문에 내가 유리한 측면도 있었다. 처음 공을 보면, 투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어려운 상대인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과 김택연의 내년 맞대결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김도영에게 김택연의 공이 어느정도 익숙해지겠지만, 김택연도 업그레이드를 준비한다. 그는 “체력이나 몸의 성장은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다. 기술 발전을 많이 못했다. 내 장점을 유지하면서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술의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기술 발전은 변화구 구종 개발을 의미한다. 올 시즌 김택연은 포심 다음으로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했다. 그는 “직구 외에 최고가 될 수 있는 공을 하나 만들고 싶다. 직구처럼 S급으로 만들 순 없겠지만, 승부가 될 정도의 공을 만들고 싶다. 내년에 될 때까지 꾸준하게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청담=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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