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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가수 나훈아(78)가 최근 콘서트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는 일침을 날렸다. "왼쪽은 잘했느냐"는 그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나훈아는 마지막 공연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첫 공연에서 현 정치 상황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왼팔과 오른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 난리를 치고 있다. 왼쪽, 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제끼리는 어떤 이유로든 싸우면 안 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다"며 "지금 정치권의 꼬락서니를 보면 이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탄핵하든 뭐든 다 좋은데 국회에서 국방과 경제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훈아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 인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이다. 한평생 사랑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그냥 그렇게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 어이가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가수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이고 나 또한 그의 팬이지만, 최근 발언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양비론으로 물타기해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일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상황은 단순한 진영 논리가 아니다. 국가 기본을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는 중대한 과업"이라며 "더 신중하게 발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12일 열린 마지막 공연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여러분이 나에게 뭐라 하면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저것들(정치인)이 뭐라고 하는 건 절대 용서 못 한다"며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이 뭐라 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때마다 한쪽은 빨갛고, 한쪽은 파랗다. 작은 나라에서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다"며 "1년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도록 법을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동서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후세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기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훈아는 공연 말미에 "우리 어머니는 형과 내가 싸우면 둘 다 똑같이 혼냈다. 누구 잘했니, 못했니 따지지 않고 전부 회초리를 들었다"며 "국민통합을 위해서라도 이 나라에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현 정치권의 혼란과 대립을 꼬집으며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와 함께 특정 정치적 사건에 대한 경솔한 양비론이라는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나훈아는 이번 서울 공연을 끝으로 가요계를 은퇴한다. 지난해 4월 인천을 시작으로 광주, 울산, 대구, 부산 등 14개 도시에서 공연을 마친 나훈아는 서울에서 마지막 여정을 장식한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자필편지를 통해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진리를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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