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비디아 에이스, CES 2025에서 발표
크래프톤 CPC, 위메이드 AI 보스 공개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국내 게임사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AI(인공지능) 혁신을 본격화한다. 업계에서는 AI 도입이 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위메이드가 엔비디아와 협력한 AI 기술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CES 2025에서 생성형 AI 기술인 ‘에이스(ACE)’를 처음 선보였다. 에이스는 게임 속 캐릭터들이 직접 사고하는 것은 물론 플레이어와 일체화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단순한 대사와 동작만을 반복했던 비이용자캐릭터(NPC)들이 진화한 셈이다. 앞으로 상황에 따른 유기적인 대응까지 가능하도록 지능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새로운 에이스 소규모 언어모델(SLM)이다. SLM은 게임 캐릭터들이 오디오를 인식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행동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이다.
크래프톤이 엔비디아와 함께 공동 개발한 ‘CPC’도 CES 2025에서 베일을 벗었다. CPC는 단순한 멘트와 움직임만 반복했던 기존 NPC와 달리 사전 스크립트 없이 플레이어와 대화가 가능하다. 에이스 AI 기술 스택을 구현한 결과다. 플레이어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플레이어에게 질문까지 던진다. 이용자는 게임 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NPC와 대화하며 콘텐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크래프톤은 이 같은 기술을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에 적극 활용한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영상에서 <배틀그라운드> 속 AI 팀원 ‘펍지 얼라이’와 소통하며 적을 찾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구현해 관심을 모았다. <인조이>에선 사람처럼 성격과 감정을 지닌 AI 캐릭터 ‘스마트 조이’가 이용자와 소통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펍지> IP 프랜차이즈와 <인조이>를 포함한 다양한 게임에 CPC를 확대 적용해 이용자 경험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CPC가 게임 업계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도록 최적화와 표준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는 엔비디아와 신작 <미르5>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를 AI로 개발한다. <미르5>는 위메이드 핵심 IP인 <미르의 전설2>을 활용한 PC 오픈월드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이다.
위메이드넥스트는 지난해 6월부터 엔비디아와 AI 캐릭터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은 <미르5> 속 AI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을 낙점한 상태다.
아스테리온은 머신러닝과 SLM 기반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 AI 가상 캐릭터 개발 기술 엔비디아 에이스, AI 추론 마이크로 서비스,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 등도 활용했다.
이 몬스터는 플레이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며, 이를 바탕으로 공격 방식을 유동적으로 변경한다. 단순히 알려진 공략법만을 의존할 경우 예측하기 어려운 변칙적인 공격에 당할 위험이 크다. 이용자는 보스 스킬을 철저히 파악하고 다양한 전투 전략을 구사해야만 아스테리온을 제압할 수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항상 새로운 전술을 요구하는 <미르5> AI 보스는 게임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 기술이 게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