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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가 '전설'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하는 모양새다. 스즈치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과 함께 5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시애틀은 22일(한국시각) 구단 SNS를 통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입성한 스즈키 이치로의 등번호 51번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8월 9일 이치로의 51번의 영구결번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991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은 이치로는 1994년 주전으로 도약, 9시즌 동안 951경기에 출전해 1278안타 118홈런 529타점 658득점 199도루 타율 0.353 OPS 0.943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001시즌에 앞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고, 전설이 시작됐다.
이치로는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01년 메이저리그에 충격을 선사했다. 일본에서는 중·장거리 유형이었던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정교한 컨택 능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웠는데, 157경기에 출전해 무려 242개의 안타를 몰아치는 등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 타율 0.350 OPS 0.838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이치로는 데뷔 첫 시즌부터 안타와 도루, 타율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치로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타이틀과 함께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맛봤다. 올스타 선정과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수상은 그야말로 '보너스'였다. 이후 승승장구가 시작됐다. 일치로는 이듬해에도 208개의 안타를 터뜨리는 등 타율 0.321로 활약했고, 2003년 212안타, 2004년에는 커리어 최다에 해당되는 26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372로 다시 한번 최다안타와 타격왕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2005년의 경우 206안타로 최다안타 타이틀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이치로는 2006년 224안타를 시작으로 2010년까지 무려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안타왕에 올랐다. 그리고 데뷔 첫 시즌부터 무려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기록을 만들어냈고, 이는 10년 연속 올스타 선정과 골드글러브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종횡무진 활약하던 이치로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1시즌. 당시 이치로는 184안타에 머무르며 11년 연속 200안타 달성에 실패하는 등 타율도 처음으로 2할대(0.272)로 떨어졌다. 그리고 2011시즌에는 95경기에서 105안타 타율 0.261로 어려움을 겪던 중 결국 트레이드 매물이 돼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게 됐다. 하지만 이치로는 돌고 돌아 결국 2018시즌에 앞서 '친정' 시애틀로 복귀했다.
이미 너무나도 기량이 쇠퇴한 시점이었지만, 시애틀은 이치로를 영입하며 '레전드 대우'를 해줬고, 이미 은퇴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2019년 시애틀은 일본 도쿄돔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개막전을 통해 성대한 은퇴식까지 마련했고, 이치로는 은퇴 이후 지금까지도 시애틀 회장 특별 보좌 역할을 맡는 중이다. 이치로와 시애틀을 뗄 수가 없는 사이인 셈.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19시즌 동안 2653경기에 출전해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타율 0.311 OPS 0.757의 성적을 남긴 이치로는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고, 22일 헌액이 확정됐다. 워낙 위대한 기록을 남겼던 만큼 마리아노 리베라(前 양키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 입성까지 노려봤지만, 아쉽게도 반대표 1표로 인해 99.746%의 득표율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 야수 2위의 기록에 만족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시애틀 구단이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과 동시에 51번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시애틀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축하함과 동시에 5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며 8월 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영구결번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치로는 시애틀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24번), 에드가 마르티네즈(11번), 메이저리그 전체로 지정된 재키 로빈슨(42번)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영구결번의 영광을 안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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