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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CJ CGV 자회사 CJ 4DPLEX가 천장으로 스크린을 확대한 4면 SCREENX관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 실황 영화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SCREENX관 론칭 간담회가 열렸다. SCREENX관은 기존 좌, 우, 정면을 활용한 SCREENX 기술을 진화시켜 천장까지 스크린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천장 화면 투사를 위해 아트 사운드보드로 시공했으며 스크린 페인트를 칠해 스크린의 기능과 건축 음향 기준을 모두 충족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날 CJ 4DPLEX 오윤동 Studio 담당은 "수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전 세계의 정말 많은 SCREENX관을 다녀왔다. 용산의 비율이 가장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개의 스크린이 마치 하나의 면처럼 보여진다. 양옆과 천장 위에 총 54개의 스피커가 매립되어 있어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로 즐길 수 있다. 다른 상영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입체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윤동 담당은 CJ 4DPLEX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쏟아부어 SCREENX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영화관의 핵심 요소인 3S(Screen, Sound, Seat)를 강화해 최고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도 했다.
그는 "대중이 콘텐츠를 소모하는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30초짜리 영상을 통해서도 영감과 인사이트를 받는다"며 "중요한 건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관객들이 얼마나 몰입했는가'가 키워드다"라고 짚었다.
또한 "이 상영관을 만들 때 관객들의 몰입을 어떻게 해야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려했다. 정답은 돌고 돌아 영화관의 본질에 집중하자였다. 영화관의 핵심 요소인 3S(Screen, Sound, Seat)는 그동안 따로따로 최고의 수준으로 진화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 관에 집중되어 하모니를 이루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용산 SCREENX관을 전 세계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들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상영관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24일부터는 관객들이 4면 SCREENX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다. 24일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을 시작으로 21일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퇴마록'을 4면 SCREENX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윤동 담당은 "가수 아이유의 영화가 가장 빠른 시기에 공개된다. 그다음에는 '퇴마록'이다. 또 지금은 공개할 수 없지만, 할리우드 영화를 한두 편 정도를 4면으로 제작해 보면 어떨까 준비 중"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CJ 4DPLEX 측은 올여름 촬영에 들어가는 국내 대형 영화와의 협업도 예고했다. 오윤동 담당은 국내 대형 영화 한 편에 최초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며 "SCREENX관만의 차별화된 비주얼로 만들기로 했다. 메인 VFX부터 CG 작업까지 직접 참여해 최적화된 작품을 선보이려 한다"고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제작을 내재화하는 등 제작 역량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 인력을 현지 제작사에 파견해 VFX 파이프라인(PIPELINE)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현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본편 제작 공정에도 참여해 '쿵푸팬더4', '슈퍼배드4', '와일드로봇'을 SCREENX로 개봉했다.
티켓 가격은 기존의 용산 아이맥스 가격과 동일하다. 국내 사업본부장 조진호 담당은 "일반 SCREENX는 일반관보다 2000원 비싸다. 여기는 리클라이너에 SCREENX까지 되어 있어 주말에는 2만 2000원에 볼 수 있다. 용산 아이맥스와 가격이 동일하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CJ 4DPLEX의 최종 목표는 할리우드 영화와의 협업이다.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총 70여 편의 SCREENX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끝으로 오윤동 담당은 "이 사업 최초에 합류했던 2015년, SCREENX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국내·해외에 VFX 잘한다는 회사는 다 찾아갔다. 그런데 이 예산으론 불가능하다더라. 문 앞에서 한 시간 넘게 들어갔다가 10분 미팅을 통해 들었던 말은 '이 영화에 몇천억을 썼는데 너희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불가능해'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우리가 SCREENX 버전으로 제작 중이다. 지금까지 진화했던 방향과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SCREENX관이 진화를 통해 충분히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콘텐츠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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