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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에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디퍼'의 맛을 본 것일까. 토론토가 여러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소식이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피트 알론소-맥스 슈어저에 대한 보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토론토가 피트 알론소, 맥스 슈어저까지 거물급 자원 두 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토론토는 2023-2024년 겨울에도 그러했듯이 이번 겨울에도 전력 보강에 어려움을 겪었다. 'FA 최대어' 후안 소토의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뉴욕 메츠에게 무릎을 꿇었고,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던 사사키 로키 쟁탈전에서도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LA 다저스에게 내주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토론토는 21일 지난해 44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55홈런을 기록 중인 앤서니 산탄데르와 5년 9250만 달러(약 1324억원) 계약의 합의하며 모처럼 전력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9250만 달러 중 무려 6175만 달러(약 883억원)을 '디퍼(지급유예)'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가 지급 유예하기로 결정한 금액은 3500만 달러(약 501억원) 수준으로 보도됐지만, 보장 계약 규모의 약 67%에 해당되는 금액의 지급을 추후로 미뤘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서는 토론토가 산탄데르를 영입한 시점에서 '2차 사치세 기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토론토가 추가로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늘어놨는데,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까지 'MVP 트리오'는 물론 '양대리그 사이영상' 블레이크 스넬, 토미 에드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윌 스미스, 태너 스캇 등의 선수와 계약에서 디퍼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LA 다저스처럼 토론토도 산탄데르와 계약을 통해 디퍼의 맛을 본 듯하다.
디퍼를 할 경우 팀 페이롤 계산에서 '할인율'이 적용되는 만큼 많은 선수를 영입해도, 사치세의 부담은 크지 않다. 토론토는 산탄데르와 9250만 달러의 계약 중 6175만 달러를 지급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팀 페이롤을 약 500만 달러(약 72억원) 가까이 줄여냈다. 선수가 디퍼를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토론토는 보다 적극적으로 FA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알론소, 슈어저와 대화를 나누며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알론소는 메이저리그 통산 226홈런을 기록 중인 선수. 원 소속 구단이었던 뉴욕 메츠가 연장 계약을 제시했으나, 이를 거절하면서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큰 규모의 계약을 원하는 상황과 지난해 부진했던 것이 겹치면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알론소는 최근 메츠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옵트아웃이 포함된 3년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토론토의 경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나, 알론소와 마찬가지로 이견이 큰 상황. 미국 현지 언론들은 토론토가 게레로 주니어의 이탈을 고려해 알론소를 영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토론토 또한 실제 알론소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알론소는 '사이영상 3회 수상자'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216승을 기록 중인 '리빙레전드' 슈어저의 영입에도 관심이 있는 모양새다.
만약 토론토가 디퍼를 적극 활용해 알론소, 슈어저를 모두 품는다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 전력은 단숨에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과연 토론토가 알론소, 슈어저를 모두 영입할 수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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