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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대만 배우 서희원의 사망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3일 대만 중앙통신(CNA) 등 현지매체를 통해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동생 서희제는 "새해 연휴 기간 우리 가족은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나의 가장 사랑스럽고 선량한 언니 서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에 걸려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일각에서는 가짜뉴스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구준엽은 국내 매체를 통해 "괜찮지 않다"며 "(사망설은)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큰 슬픔에 빠진 목소리였다.
구준엽은 1998년 클론의 대만 활동 당시 서희원을 처음 만났다. 2000년대 초반 잠시 교제했으나 연예계 활동 등을 이유로 결별했다.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1남 1녀를 얻고 2021년 이혼했다.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20여 년 만에 서희원에게 연락했고, 두 사람은 곧바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2022년 결혼했다. 구준엽은 그녀가 있는 대만으로 거처를 옮겨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는 큰 관심을 받았고, 첫 재회 당시 뭉클한 포옹을 나누는 영상이 화제 되기도 했다.
같은 해 구준엽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그는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며 "죽을 때까지 희원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다가 죽겠다. 희원이는 사랑이 너무 많다. 같이 있으면 사랑이 막 묻는 느낌이 든다. 내가 더 사랑해 주고 싶다. 감정 조절, 밀당 그런 거 필요 없다. 매일 표현하면서 줄 수 있는 사랑은 듬뿍 다 주고 싶다. 나중에 희원이가 흰머리가 나면 더 귀여울 것 같다. 즐겁게 늙어가는 상상을 해본다"고 말했다.
동생 서희제는 "형부가 언니를 어디든 안아서 데려간다. 심지어 화장실까지"라며 각별한 사이를 귀띔하기도 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깊은 사랑을 엿본 국내 팬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심으로 가짜뉴스이길 바랐다" "어떤 슬픈 영화보다도 슬프다" "며칠 전까지도 행복한 근황을 봤는데" "소설도 이렇겐 안 쓸 것 같다" "인생 덧없이 느껴진다" "구준엽 씨 생각에 더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을 함께해서 다행이라고 위안 삼고 싶다"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클론 강원래의 아내 김송은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원래 카톡 하면 즉각 답장 주는 오빠(구준엽)였는데 연락이 없다가 늦은 밤 연락이 왔다. '내가 못 도와줘서 미안해.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어'라고 하니 그 와중에도 오빠는 고맙다고 하더라. 그리고 희원이 편히 쉬도록 기도해달라고. 마지막까지 희원이 희원이... 귀여운 발음으로 '언니 언니~ 보고 싶어~' 불렀던 희원이. 그곳에선 맘 편히 쉬길 기도해. 그들에게 아픈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며 위로해 주시길"이라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희원의 절친으로 알려진 대만 방송인 가영첩(자융지에)은 "너는 평온했고 평소처럼 잠든 것 같았다.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줘야 했다. 구준엽 오빠는 깊은 키스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 가슴은 찢어졌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서희원은 최근 일본 여행 중 독감 및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일각에서는 패혈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희원은 1976년 생으로,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걸그룹 ASOS로 데뷔했다. 이후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 '천녀유혼' 등에 출연하며 대만의 '국민배우' 수식어를 얻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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