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가고시마(일본) 최병진 기자] FC서울이 더 빨라졌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시즌 서울에 부임하며 5년 만의 파이널A 진입을 이끌었다. 서울은 시즌 4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약점을 메웠다. 강상우(울산 HD)가 떠난 자리를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김진수로 채웠고 고질적인 3선의 불안함은 정승원을 영입하며 해결했다. 또한 공격의 스피드를 더하기 위해 문선민도 데려왔다. 야잔과 김주성의 뒤를 받힐 중앙 수비수 이한도까지 영입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스쿼드를 강화했다.
서울은 일류첸코(수원 삼성)를 대신할 외국인 공격수도 물색을 하고 있다. 예상보다는 영입이 늦어지고 있지만 최대한 시즌 시작 전까지는 영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알찬 영입으로 서울은 벌써부터 우승 후보라고 평가받고 있다. 서울과 함께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제주SK의 김학범 감독도 “서울이 영입을 잘했다”고 평가했고 국내에서 진행된 K리그 미디어 데이에서도 서울의 이름이 자주 등장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체력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 27일부터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평가전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은 6일 혼다FC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당초 5일에 테게바자로 미야자키(J3리그)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눈보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고 서울은 혼다와 새롭게 경기를 잡았다.
경기 일정에는 변동이 생겼지만 오히려 더 좋은 상대였다. 혼다는 일본 풋볼 리그(JFL)의 최강자로 우승만 10회에 빛난다. 형태는 시민구단이지만 일부러 승격을 하지 않는 독특한 형태로 J리그2 수준의 강팀이다. 특출 난 선수는 없지만 혼다 자동차에서 정년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선수들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을 극대화한 팀이다.
서울은 이러한 혼다를 상대로 빠른 템포를 가져가며 지난 시즌보다 한 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였다.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두 팀 모두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을 펼치면서 약간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일본 전지훈련 특유의 판정 텃세도 있었다. 판정이 다소 혼다 측에 유리하게 흘러간 가운데 서울이 득점을 터트렸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서울 선수들을 비롯한 벤치는 강하게 항의를 했고 추후에 서울이 전력 분석을 위해 띄운 드론 영상을 통해 해당 장면이 온사이드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에서는 “심판 판정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고 서울 선수들은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경기 결과는 0-1로 패했지만 김 감독이 경기 중간에 취재진에게 “지난 시즌보다 더 빨라졌죠?”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정도로 경기력 자체는 합격점이었다.
가고시마(일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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