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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마나가 vs 야마모토'
시카고 컵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도쿄시리즈 선발 투수로 이마나가 쇼타가 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사상 치초로 일본인 선수가 개막전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막전을 맞았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김하성이 소속돼 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격돌했다. 당시 오타니 쇼헤이가 10년 7억 달러(약 1조 98억원)의 계약을 맺은 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공식전을 치렀던 까닭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가졌다.
그리고 올해도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린다. 바로 오는 일본이다.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것은 2000년, 2004년, 2012년, 2019년에 이어 여섯 번째. 일본 도쿄돔에서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소속돼 있는 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가 몸담고 있는 시카고 컵스가 맞대결을 갖는다.
도쿄시리즈를 향한 열기는 현재 하늘을 찌르고 있다. 도쿄시리즈 티켓 예매는 지난 16일 정오에 시작됐는데, 4만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쿄돔 입장권을 손에 넣기 위해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졌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예매 사이트는 무려 42만명이 몰려들었다. 특히 예매가 시작된 후 불과 몇 초 만에 30만명 이상이 몰려들 정도였다.
도쿄시리즈는 오는 3월 15일 한신 타이거즈와 시카고 컵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LA 다저스, 16일 한신-다저스, 요미우리-컵스가 맞붙은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18~19일 이틀 동안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진행된다. 그리고 다저스와 컵스는 다시 미국으로 이동해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본토에서 다시 개막전을 갖는다.
이러한 가운데 양 팀의 선발 투수들이 최종 확정됐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에 앞서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688억원)이라는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출격한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를 가졌으나, 18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이 중책을 맡게 됐지만, 이번에도 야마모토의 개막전은 미국이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도쿄시리즈에 대한 질문에 "흥미로울 것 같다. 두 경기를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하지는 않겠지만, 도쿄에서 두 경기 모두 이길 준비를 할 것"이라며 "아직은 고민 중이지만, 야마모토가 홈 개막전 또는 첫 경기에 등판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야마모토의 도쿄시리즈 개막전 선발 등판을 못박았다.
현재 야마모토의 페이스는 매우 좋다고 볼 수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 15일 스프링캠프 4일차 훈련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윌 스미스, 오스틴 반스 등 포수들과 맞붙은 야마모토는 최고 구속 95마일(약 152.9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삼진 네 개를 솎아내는 등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18일 컵스의 선발도 완전히 이마나가로 확정됐다. 이마나가도 야마모토와 함께 2024시즌에 앞서 4년 5300만 달러(약 765억원)의 계약을 통해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에 입성할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야마모토의 존재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이마나가는 4월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등 29경기에 등판해 173⅓이닝을 소화,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활약하며 컵스의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이에 컵스 제드 호이어 단장은 지난 10일 "이마나가 우리 팀에서 2년차를 맞이하는 것에 더 없이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며, '일본시리즈 어떤 경기에 등판하느냐'는 물음에 "그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예정대로 준비를 한다면 이마나가가 개막 시리즈에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확실하다. 일본 팬들은 이마나가를 보는 것을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던지지 않는 선택지는 없다"고 밝혔다.
당시 호이어 단장은 개막 시리즈에서 이마나가가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는데, 컵스는 19일 구단 SNS를 통해 이마나가의 개막전 선발을 확정지었고, 이로써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일본인 선발 투수가 맞붙는 최초의 역사가 탄생하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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