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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이번에는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본격 '유틸리티' 자원으로 테스틀 받는 모양새다.
LA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홈 맞대결을 갖는다. 그리고 김혜성이 이틀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겨울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7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는 주 포지션이 2루수인 김혜성에게는 분명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럭스의 트레이드가 김혜성의 주전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일단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의 인터뷰를 통해 김혜성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령탑 입장에서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검증이 필요하고, 특히 타격폼에 변화를 가져가고 있는 김혜성이 새로운 폼에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 등을 봐야하는 까닭이다. 그리고 시범경기 일정이 시작된 후 로버츠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김혜성은 지난 21일 시범경기 첫 날부터 2루수, 8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2-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2, 3루의 찬스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2타석 동안 투수와 무려 13구 승부를 펼쳤고, 수비에서도 뜬공과 땅볼을 군더거기 없이 처리해내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혜성은 자신의 활약에 대해 "빵점"이라고 표현했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나는 오늘 김혜성이 경기에 뛸 것이라는 걸 알고 준비했던 것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집중력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김혜성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를 했고, 큰 경기에서 약간이나마 익숙해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전날(22일) 김혜성은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슬로안파크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으면서 하루 휴식을 취했으나, 23일 다시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했다. 이번에 김혜성에게 주어진 역할을 유격수다. 김혜성은 이날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았으나, 통산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때 김혜성의 유격수 경험은 결코 적지 않다.
일단 다저스는 23일 경기를 통해 김혜성의 '유틸리티' 면모를 테스트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주로 2루에서 수비 연습을 진행했으나, 간간히 외야에서도 수비 연습을 진행했다. 특히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직후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본격 김혜성을 향한 다저스 구단의 테스트가 시작된 셈이다.
공격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유격수의 경우 수비의 안정감이 필수적이다. 김혜성이 시범경기 첫 유격수 출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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