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시장 선점 경쟁
종근당·리가켐바이오·피노바이오, 투자 확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성장하는 ADC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DC는 암세포 표면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되는 의약품이다.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해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정상 세포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면서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낼 수 있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로직스는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구축한 ADC 전용 생산시설을 올해 1분기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분야 수주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DC 수주가 본격화할 경우 6공장 투자도 앞당겨질 수도 있다.
셀트리온도 이달 ADC 신약 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DC 항암신약 ‘CT-P70’의 글로벌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CT-P70은 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덩어리를 형성하는 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 항암 치료제다.
cMET(세포성장인자 수용체)는 종양 성장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로, 이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중반 첫 환자 투여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ADC 신약 3건에 대한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근당도 네덜란드 시나픽스로부터 ADC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리를 확보하고 ADC 항암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홀딩스 자회사인 경보제약은 이달 바이넥스와 ADC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ADC 개발부터 임상 시료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ADC 위탁개발생산 서비스 패키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 ADC 플랫폼 기술인 ‘콘쥬올’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항체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약물을 연결한다. ADC 주요 부작용이었던 약물의 혈중 방출문제를 해소한 게 특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올해 3건 이상의 ADC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한다.
피노바이오도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총괄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해당 과제는 ADC 생산 국산화와 대량생산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며 총 사업비는 220억 원이다. 이번 국산화 사업으로 ADC 핵심 소재와 생산 공정 국내 자립 기반을 구축하면 원재료 조달 안정성 확보와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에 따르면 ADC 시장 매출은 2015년 10억달러(1조4297억원)에서 2023년 100억달러(14조2970억원)로 증가했다. 오는 2028년에는 280억달러(40조316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DC는 기존 항암제뿐 아니라 치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도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ADC 기술은 암 치료를 넘어 다양한 질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ADC는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써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급격하게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ADC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어, 기업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