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비금융 결제데이터·플랫폼 활용
신규 고객 발굴·신상품 개발 유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시중은행이 빅테크인 네이버‧토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빅테크가 갖춘 비금융 결제데이터와 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혁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네이버페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데이터 기반의 금융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자체 대안신용평가모델(ACS)을 활용해 기존 상품을 보완하고 신상품도 출시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네이버의 안면인식기술(페이스사인)을 활용해서 온·오프라인 금융 거래와 결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 플랫폼에 입점한 농업인을 대상으로 정책지원자금 조회·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농업인을 위한 금융상품 제공, 농촌 금융지원에 대한 협력 등 농산물 판로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방대한 금융데이터와 네이버페이가 가진 비금융 데이터를 합쳐 기존 금융권이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도 네이버페이와 상반기 중 ‘신한 네이버페이 마이비즈 사업자통장’을 출시한다. 네이버페이의 신규 사업통합관리 서비스 ‘마이비즈’를 이용하는 개인사업자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신한은행 계좌를 간편히 개설할 수 있게 한다. 실시간 계좌조회 및 이체, 우대금리, 수수료면제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네이버페이의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모형인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결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하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21년 7월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활용한 ‘우리은행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출시, 운영 중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대출로 대출한도는 4000만원이다.
시중은행은 네이버페이가 개인사업자 고객을 많이 보유한 만큼 중소기업 금융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스마트스토어, 스마트플레이스 등 250만 자영업자가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페이가 갖춘 대안신용평가모델 ‘네이버페이 스코어’도 큰 강점이다. 네이버페이는 3300만명의 비금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간편결제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결제액도 크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풍부한 결제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기회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다른 빅테크인 토스와도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토스는 지난달 경남은행과 플랫폼 전용 상품인 ‘첫시작 루키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첫시작 루키 신용대출은 금융 사각지대의 사회초년생 및 재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신용대출이다. 대출대상은 재직기간 1개월 초과 12개월 이하 직장인으로 대출한도는 최대 4500만원이다.
지난 12월에는 신한은행과 ‘신한 토스페이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 토스페이 적금은 토스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6개월 만기 자유적금이다. 최대 월 30만원까지 저축 가능하며, 최고 연 4.5%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1월부터 토스 앱에서 미성년 자녀 명의의 우리은행 입출금 계좌를 개설·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녀 고객은 부모가 넣어준 용돈을 토스 앱에서 송금·출금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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