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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현 기자] "그냥 시간 날 때마다 계속 쐈다"
부산 BNK 썸의 '어시스트 여왕' 안혜지가 마침내 외곽슛이 약하다는 편견을 지워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순도 높은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MVP에 등극했다.
BNK는 2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3차전 아산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55-54로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 내내 안혜지가 펄펄 날았다. 안혜지는 챔피언결정전 3경기 동안 평균 38분 49초, 12.7득점, 2.0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지막 3차전에서는 3점슛 3개 포함 13득점 7어시스트를 적어냈다.
그 결과 안혜지가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총투표수 61표 중 28표를 획득, 득표율 45.9%로 김소니아(12표·19.7%), 박혜진(8표·13.1%)을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안혜지는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언니들 덕분이다. 감독님 덕분이다. 팀원들 덕분이다' 이런 생각밖에 없다"며 "MVP 제가 받아도 될까요?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 열심히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온다'는 느낌이다. '하다 보니까 좀 되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밖에 없다"고 소감을 남겼다.
드디어 외곽슛이 약하다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안혜지의 통산 3점슛 성공률은 25.8%. 안혜지의 외곽슛은 버리는 카드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동안 3점슛 성공률 36.8%로 반전을 만들었다. 3차전에서도 성공률 37.5%(3/8)로 뜨거운 슛감을 선보였다.
박정은 감독은 "제가 3년 동안 본 것보다 (이번) 1년 동안 제일 많이 던진 것 같다"며 그간 노력을 전했다.
안혜지는 "그냥 시간 날 때마다 계속 쐈다. 계속 쏘고 쏘면서도, 게임 때 '이 타이밍이 오겠지. 이때 오겠지. 언니들은 이때 주겠지' 이런 생각으로 많이 쐈다. 시간 될 때마다, 쏠 수 있을 때마다 계속 쐈다"고 밝혔다.
위성우 감독도 "안혜지 때문에 졌다. 안혜지가 옛날에는 버리는 카드였는데, 이제 버리면 들어간다"고 칭찬을 남겼다.
안혜지는 "어시스트는 제가 좋아해서 항상 따라다닌다. 팀을 위해서는 슛을 쏴야 하고, 제가 공격적으로 해야 했다. 그것만 생각하면서 슛 연습도 하고 드라이브인도 하고 연습을 하다 보니까 잘 됐던 것 같다. 연습만이 살길이다"라고 말했다.
부산=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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